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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음악 이야기

페미니스트로 행복하게 살기 (2019.09.05)

by letter79 2019. 9. 5.

응~ 나는 페미니스트야... 너도 그래보는 게 어때?
(부제: 페미니스트로 행복하게 살기)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라는 얇은 책으로 내 수업 시간에 책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짧지만 강렬한 글이 었고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 책의 저자가 세바시에서 강의를 했다. https://youtu.be/DOuv8Uc53Qo

아..........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한번 보고 소름 돋아서 다시 볼 때는 자막을 다 받아 칠정도로 탄복했다. 사실 올해 나는 성문화 선도학교로 성차별과 관련된 행사랑 수업들을 약간 질리도록 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주는 더욱 그랬다. 이 주제를 일로 진행하면서도 많은 질문과 생각이 오간다.
오가던 질문과 생각 중에 하나는 성 구별과 성차별의 간극. 그리고 건강하지 않아 보이던 쏀언니 페미니스트들과 여혐 남성과의 대결구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진흙탕 같은 어두움. 그리고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다 보면 은근히 조장하게 되는 남자에 대한 분노, 역차별당한다고 억울해하는 남자들의 아우성들을 보면 이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지 길을 잃어버릴 때가 많이 있다. 내가 여자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질문과 생각은 이 동영상 속에 아치디에의 고민 속에도 녹아져 있었다. 그래서 반가웠고 그래서 눈물이 날만큼 행복했다.

아래 들으면서 적어본 영역들에 대해 한 꼭지 한꼭지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해봐야겠다 일단 그녀의 강의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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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에게 다르게 적용되어온 사회화 과정
여자아이 - 좋은 아내가 되어야
남자아이 -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음
이 둘의 조합은 결코 행복한 결혼을 만들 수 없다.

* 이중 잣대
행동은 같은데 여성과 남성은 다르게 평가된다. (여성이 건방지고 공격적일 때 더욱) 성생활에 대한 이중잣대. 창녀라는 말의 남자 버전이 있는가? 성적인 문란함에 대해 남성과 여성을 똑같은 잣대로 말해야 한다.

* 여성 혐오
존재 그 자체로 평가받지 못하나 너무 익숙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때로는 여성 특별하고 도덕적으로 더 낫다는 인식도 위험하다.
여성은 특별하거나 도덕적이지 않다. 그들은 그냥 사람이다.

* 분노로 차있는 사회는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 성폭행 피해 여성은 동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금 더 완벽하게 행동하기를 요구받는다. 까다롭고 완벽하지 않고 복잡하다 하더라도 공감과 정의에 의해 대접받아야 한다.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당함은 분노로 이어지고 그 분노는 다시 불행으로 이어진다.

* 나는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여성이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남성이기에 가진 특혜를 이야기하는 것은 남성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 여성을 존중하는 것이 한국의 문화가 아니라면 한국 사람들이 문화를 만들면 된다. 남성과 여성은 다르다 그 차이는 차별을 받아온 근거가 된다. 평등하게 대우받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남자가 되고 싶은 거냐? 아니다. 여성임에 나는 만족한다.

* 남성으로서 받는 요구도 건강하지 않다. 말 많이 하지 말고 울지 말라 그렇게 하는 것이 강한 것이라는 생각, 지배하고 싶다는 욕구는 힘이 아니라 약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가정의 부양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부담.

* 남성들에게 강간하지 말라고 가르쳤는가? 스스로를 지키라고 말하는 것만큼 강간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면 강간은 사라지고 합의된 성관계만 있을 것이다.(이 부분은 댓글에서도 보이듯이 잠재적 가해자로 봐서 억울해하는 남자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동의'를 가르쳐야지 강간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음)

* 여성 지지하는 법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것만큼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모든 시민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여성의 불평등을 해결하지 않고는 세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