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서와 서평으로 연일 달리고 있다. 새로운 책이 도서관에 들어와서 만지작 거린 두번째 책은 위의 책이었다.

내가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을 읽고 빵터지셔 남편에게 보여줬으나 그는 웃지 않았고 왜 웃어야 하는지 몰랐다. 나는 알았다. 내가 문장력 필력을 매우 부러워하는 재주라고 생각하고 있고 특히 재미진 표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 그런지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저자에 대한 느낌은 천재적 문과 남자에 필력이 대단하며 불확실하고 솔직한 것을 매우 즐기는 분이시다. 아마도 무신론자이신것 같고 아이가 없으신 듯하다. 책은 내내 나를 즐겁게 했다. 물론 역사나 영화 이야기 할 때는 조금 관심이 없어서 쓸어 읽었지만 교육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는 주제도 나의 관심사여서 재미있었다. 만화책을 좋아하시고 디저트를 즐기시는 면은 또한 나와 비슷해서 친한 느낌마져 들었다.

마음에 남는 부분은 1.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가지 주례사 중 '외로운 전투'라는 표현의 주례사와 설거지에 대해 그가 설거지는 취식의 일부라고 참신하게 표현한 것 2. 참사는 오래 계속된다 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시와 우리는 지금 세월호 이후의 사태라는 참사를 겪고 있다는 표현. 3. 후반부 인터뷰에서 책을 읽는 것이 경청이라는 표현과 재미있는 글에 대해 이야기 하시면서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표현도 기억에 남는다. 4. 철학과 정치 사상사를 공부한 이유에 대해 물을 때 참신한 대답도 돋보였다. 사람이 정확한 인과관계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대답 한밤에 치킨을 시키듯 ...철학과는 책을 많이 읽는것 같아서.. 그런대답도 멋지다.

----------  ------------밑줄 그은 부분을 필사해보고 이번 독서 과정을 마무리 지어본다------------------------

1부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 - 일상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첫째 이미죽어 있다면 제때 문상을 할 수 있다. 둘째 죽음이 오는 중이라면 죽음과 대면하여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죽음이 아직 오지 않는 다면 남은 생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해 보다 성심껏 선택할 수 있다. 넷째, 정치인들이 말하는 가짜 희망에 농락당하지 않을수 있다. 다섯째 공포와 허무를 떨치기 위해 사람들이 과장된 행동에 나설 때, 상대적으로 침착할수 있다........ 조용히 느리게 그러나 책임있는 정치 주체로 살아보고야 말겠다는 열정을 가져보는 거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열정이란 그 자체로 지나치게 큰 야망처럼 보인다.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열두 달이 지나면 한 해가 저문다는 것도 그리하여 마침내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의식도 모두 인간이 삶으 견디기 위해 창안해낸 가상현실이다. 인간은 그 가상현실 속에서 그렇지 않았으면 누릴 수 없었던 질서와 생존의 에너지를 얻는다.

설거지의 이론과 실천 (개인적으로 이걸 다 복붙해서 남편에게 보내주고 싶다) 설거지는 과정입니다. 인생이 한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듯, 설거지 역시 긴 취식 과정의 일부입니다. 식사의 끝은 설거지 입니다. ....

설거지의 윤리학. 설거지는 밥을 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게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취식은 공동의 프로젝트입니다.

설거지의 인간론. 결혼은 연애의 업보이고, 자식은 부모의 업보이며, 설거지는 취식의 업보입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한마디, 모든 설거지는 이론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세가지 주례사 첫째, 아무리 부부지만 상대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기 바랍니다. 특히 각자, 상대가 외로운 전투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배우자가 자신이 모르는 어떤 외로운 싸움을 혼자 수행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씩 해주기 바랍니다. 그래서 외로운 전투 중인 상대를 되도록이면 따뜻하게 대해주기 바랍니다. 둘째, 살다 보면 둘 중 한 사람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나 잘못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 나머지 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잘못을 한 상대보다 우위에 서게 되고, 사정없이 비난을 퍼붓게 되기 십상입니다. 바로 그 순간, 제발 정도 이상으로 잔인해지지 말기 바랍니다. 외로운 전투 중에 실수한 상대를 되도록이면 따뜻하게 대해주기 바랍니다. 요컨데 상대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일상적인 습관이 중요합니다.

자식에 대한 에피소드 "이렇게 혼자 살면 기운이 빠져서 못 살고요, 아이가 생기면 없던 기운이 나요, 그 힘을 자기한테는 못 쓰지만 그래도 아이한테 쓸 힘은 나요, 그 힘을 쓰면서 나이 먹어가는 거예요" 일리 있는 이야기 였다. 그 동안은 세상에 대한 분노를 에너지원 삼아 살아왔다지만, 이제 여생을 살기에는 다른 종류의 에너지원이 필요하지 안혰는가, 좋아서 미치곘는 어떤 것 때문에 기운을 쓰면서 살아가야, 제 명에 죽을수 잇지 않겠는가..

2부 학교에서

만화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중 김진태의 보글보글 만화책 추천!!

위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 왕성하게 작동할 때는 인생라는 극장 위의 배우들이 이처럼 별생각없이 자긱 ㅏ맡은 배역을 수행한다. 위력은 그저 작동한다. 그 시공간이 일상적으로 떠먹여주는 무기력을 더는 삼킬수 없을 것 같아서 나는 다른 나라로 공부를 하러 갔다.

3부 고독과 이웃하며  사회에서

참사는 오래 지속 된다...우리는 세월호 이후의 사태라는 또하나의 긴 참사를 아직 겪는 중이다. 이 참사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기 땜누에 중계되지 않는다. ..... 엄마는 이미 지옥에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안산 세월호 합동 분향소에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시를 읽고 그만 울어버렸다.)

소반과 숟가락... '양반'과 '노비'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4부 영화에서는 패스~ 5부 대화에서

제 글에 리듬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글에 리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리듬이 없는 글은 읽기 어려우니까요 리듬만 있어도 사람들은 글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재미도 그래요, 저는 재미없는 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굉장히 폭넓은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지루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

학부때 철학을 전공하시게 된 이유라고 있으셨는지요. 책 많이 읽는 데인 줄 알고 갔습니다.

전공으로 중국철학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엇을까요? 사람이 정확한 인과관계에 의해 행동하지 않거든요. 어느 날 한밤중에 갑자기 치킨을 시키잖아요. 그게 뭐 대단한 인과관계가 있나요? 어느날 문득 그런거죠.

한국시장의 에세이 하나는 교훈을 주기 위한 글쓰기, 재미없을 때가 많죠, 두번째는 심란한 정서를 파고드는 글쓰기, 답답할 때가 있죠. 유쾌한 글도 나와주면 좋겠다.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호모사피엔스가 노려볼만 한 어떤 고양된, 성스러운, 초월적인 계기가 세가지 정도 있다고 보는데 그 중 하나가 책이 아닌가 합니다. 책이라는 걸 읽는 행위자체가 남의 말에 귀를 귀울이는 자세잖아요.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드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

 

 

 

1장 . 추방과 멀미 : 뇌의 예측과 눈앞의 현실이 다르 때 일어난다. 추구의 플롯으로 떠난 어딘가에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 그런 지점에서 우리는 멀미를 한다.

2장 :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 부터 달아나기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 처럼 보이는 물건들로 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3장 : 호모비아토르 (여행하는 인간)

4장 알아두면 쓸데 없는 신비한 여행 : 모든 여행은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된다. 알쓸신잡 같은 여행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되면 나는 '여행을 하는 나'를 삼인칭 시점으로 보게 된다.

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수 있기 때문이다.

7장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 시인 아치볼드 매클리시는 아폴로 8호가 달궤도에 진입한 다음날 뉴욕타임즈에 '저 끝없는 고요속에 떠 있는 작고,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를 지구의 승객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썼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인생이 여행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어디에선가 오고, 여러가지 일을 겪고 결국은 떠난다. 우리는 극단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지구라는 별에 도착한다. 그렇게 때문에 인생이라는 여행은 먼저 도착한 환대에 의해서만 겨우 시작될 수 있다. 신생아는 자기가 도착한 나라의 말을 모른다. 부모와 친척들이 참을성을 가지고 몇 년을 도와야 비로서 기초적인 언어를 익힐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가 될 때 까지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준다. 충분히 성장하면 인간은 지구에 새로 도착한 여행자들을 환대함으로써 자신이 받은 것을 갚는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갈 때, 남아 있는 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그들을 환송한다.

이런 환대는 정말 고맙지만 드물지는 않았다. 환대의 관점에서 지난 여행들을 돌아보면,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쑥 튀어나와 아무 대가 없이 도움을 주었다.

환대는 이렇게 순환하면서 세상을 좀더 나은곳으로 만들고 그럴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준 만큼 받는 관계보다 누군가에게 준 것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이 더 살만한세상이 아닐까. 이런 환대의 순환을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8장 노바디의 여행 : 허영과 자만은 여행자의 적이다. 달라진 정체성에 적응하라, 자기를 낮추고 노바디가 될 때 위험을 피하고 온전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여행의 신은 대접받기 원하는 자, 고향에서와 같은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자, 남의 것을 함부로 하는 자를 징벌하고 스스로 낮추는자, 환대에 감사하는 자를 돌본다. 허영과 자만에 대한 경계, 타자에 대한 존중의 맘으로

9장 여행으로 돌아가다 :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 라고도 말할 수있다.

서평 .....

이책은 SNS에서 여러 사람들이 인용하고 있어서 자주 노출되어 익숙한 제목이라 도서관에 새 책이 도착하자마자 궁금해서 집어 든책이다. 김영하 작가를 잘 알지 못한다. 알쓸신잡에 나와서 말 잘하네...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친 나보다 열살정도 많은 남자 작가라는 정도.

삶을 여행으로 본다는 생각은 나도 깊이 동의하는 바다. 3년 전에 결혼 후 첫 장례를 치루면서(시외할머니) 장례 모든 절차에 어느 정도는 주도적입장이되어 임해보면서 죽음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다. 시외할머니를 화장하고 나온 화장터의 아름다운 풍경과 날씨를 잊을 수 없다. 그 때 문득 탁 하고 떠오른 생각... 인생은 소풍과 같구나! 천상병 시인이 귀천이라는 시에서 아름다운 소풍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 가슴에 탁하고 와닿았다고 해야할까..

그에게 여행은 슬픔을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도망을 가는 것이고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과 같은 그림자들로 부터 도망가는 것이다. 달에서 찍힌 지구를 볼 때의 그런 영감과 같은 것은 달에 닿아보아야 알수 있으리라.  '저 끝없는 고요속에 떠 있는 작고,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를 지구의 승객으로 본다는 것' 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순례자이자 승객인 내 자신을 일깨우는 표현 아니겠는가..

작가의 일생을 표현한 대목에서 무릎을 탁치면서 마음에 남았던 긴 구절을 다시 읽어본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인생이 여행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어디에선가 오고, 여러가지 일을 겪고 결국은 떠난다. 우리는 극단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지구라는 별에 도착한다. 그렇게 때문에 인생이라는 여행은 먼저 도착한 환대에 의해서만 겨우 시작될 수 있다. 신생아는 자기가 도착한 나라의 말을 모른다. 부모와 친척들이 참을성을 가지고 몇 년을 도와야 비로서 기초적인 언어를 익힐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가 될 때 까지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준다. 충분히 성장하면 인간은 지구에 새로 도착한 여행자들을 환대함으로써 자신이 받은 것을 갚는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갈 때, 남아 있는 이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그들을 환송한다.

환대하며 그 환대의 순환을 바라보는 경험을 통한 희열을 즐기는 것이 여행이라면 허영과 자만은 여행자의 적일것이다. 철저히 Nobody임을 인정하고 세상을 다시 느끼고 즐기다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될것이다. 다시 일상을 복귀할 힘은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마음에 남는 표현과 문장들은

지구의 승객, 환대의 순환,  Nobody, 일상을 여행할 힘 정도일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이 여행의 이유이니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여행의 이유는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되는 것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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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 차에서 (외할머니와 지훈이와 대화)

훈 : 아 나 빨리 어른 되고 싶다

외 : 왜?

훈 : 내 애기 키우고 싶어서요

훈 : 그런데요 나는 내 자식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요. 

훈 : 나는 누구랑 결혼할까? 

외 : 누구랑 결혼 할까?

외 : 살다보면 여자 엄청 많이 만날거야. 그냥 그중에서

외 : 훈이가 커서 여러 많은 여자들을 만나보고 지혜롭고 착한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면 좋겠네

훈 : 그래요? 그런데요 그런 여자는 겉으로 보고는 몰라요

외 : 그러면 여러 번 말을 시키고 자꾸자꾸 만나면 알수 있어

훈 : 할머니 이런 여자는 어때요?

훈 : 밥을 먹고 나서 "여보 여보가 계산해요~" 이런 여자 어때요? 나는 이런 여자 싫어요

외 : 남자니까 "내가 계산하고 올께" 이렇게 하는거야

훈 : 나는 그런거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기를 키우고 싶데 ㅋㅋㅋㅋㅋ

여자보는 눈이 있네 예쁜게 다가 아니고 진정한 미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는 놀라운 진리를 7살에 알아버리다니...

그나저나 밥먹고나서 여보가 계산해요 하는거 그거 엄마 말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