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행사
-개학을 했고 나는 키오스크를 보건실에 도입했다. 학기초 건강조사도 온라인으로 해서 성공적으로 참여시켰고 데이터를 얻어내고 면담도 마쳤다. 3월 3주차 들어가니 아이들이 정말 많이 온다. 가끔은 그만 받고 싶을 정도로 들이닥친다.
-현대화된 보건실업무가 즐겁다. 키오스크는 환대를 도와주는 좋은 도구다. 그리고 온라인 조사로 아이들의 속속들이 약한 지점을 발견하고 도울 지점을 선생님들에게 전달했다.
-학교에서 새로 온 선생님들이 엄청 많다. 새로운 학교로 간느낌이다. 젊은 선생님들이 정말 많아서 내 나이를 실감한다. 나는 이제 완전 중간 나이대 정도가 되었다. 항상 막내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슬슬 짬이 되었다. 젊은 선생님들의 여백이 보이고 도와주고 싶은 오지랖도 생겼으며 여기 저기 전화가 와서 뭐 맡아달라고도 한다. 그런 나이가 되어서 맡아야하는 자리도 책임도 은근히 생겼다. 약간은 어색하지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내 경력의 쓸모를 발견한다고나 할까. 말에 힘이 실리니까 무섭다. 중력처럼 말이 늘어지고 많아지면 꼰대인데 내가 꼰대가 될까봐 걱정이다. 나는 정말 조심하고 싶다.
-내가 2년째 다녀온 미얀마에 친밀감 가득한 천선교사님 계신 만달레이를 진원지로 지진이 크게 났다. 정말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는데 진짜 다행인 것은 아는 사람중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집도 교회도 학교다 다 무너져서 지낼 곳이 없어서 고생을 하신다는 이야기와 아이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같은 걸 겪는 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와주고싶고 마음이 많이 쓰인다. 사실 산불이야기보다 나에게는 미얀미 지진 이야기가 더 걱정이다. 아는 사람, 걱정되는 아이들이 미얀마에 있어서 그렇다. 거기에 내 먼친척들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정말 실감난다. 소식을 전하고 기도하고 돈을 보내고 걱정하고 지내고 있다.
-탄핵이되었다. 3월 내내 나를 화나게 하고 신경쓰이게 했던 탄핵이 드디어 되었다. 묵은 체증이 내려갔으며 눈물도 났다. 그 선고영상을 다시 보고 다시 감동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2. 가족/관계
-엄마 아빠는 정치적으로 나와 색깔이 다르고 그래서 그부분은 그냥 항상 언급하지 않는다. 가끔 엄마가 훅 들어와서 어디 집회가지 마라 이럴때 정말 이질감이 든다. 탄핵 시국에 정말 조심해야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이렇게 멀게 느껴지다니 슬프다. 공산주의로 이땅이 오염될까 걱정하시는 그 걱정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걱정인지.. 편향된 유투브를 주구장창 보시는 아빠와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왠만하면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아빠 생일이 있었고 나는 신발을 사드리고 살갑게 생일 파티를 참여했다. 다행이다. 요즘 안부딪힌다.
-우리 가족 셋은 요즘 사이가 좋은 것 같다. 중도보수 세력이라고 항상 말하고 있는 울 남편과 정치적 의견 이야기하다가 멀디 먼 간극을 발견하곤 한다. 같은 마음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다른 의견 그냥 받아들여야지 하면서도 약간은 씁쓸 하다. 하지만 탄핵은 간절히 함께 기대하며 축하했다.
-수업평가나눔단 선생님 둘이 나가고 둘이 새로 들어왔다. 그래서 9명으로 같은 인원으로 다시 시작한다. 올해는 새로들어온 두명으로 어떤 케미가 있을지 궁금도 하다.
-기봄 모임도 시작했고 서로가 힘이 되는 끈끊한 대화들이 오간다. 월 1회 진행하는 모임 올해는 ‘지혜의 숲’이라는 시간을 시작하기로 했다.
-요즘 필라테스 같이 다니는 정연샘이랑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하면서 두런 두런 수다하는 저녁의 그 시간이 좋다. 역시 이웃 사촌이 최고다. 그런데 그 이웃사촌이 같은 직업이고 같은 신앙인이라는 점에서 나는 정말 좋은 관계를 가진 부자다.
-여동생이랑 잘지낸다. 다르지만 그냥 인정하고 건드리지 않아야할 것은 안건드리면서 그렇다.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오래된 케미를 유지하는 관계가 형제 자매라고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도 요즘은 그리 애먹지 않는다.
3. 성장
-주3회 필라를 잘 해냈고 주2회 이상 조깅을 해냈다. 요즘 정말 최상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3월이 바쁜데 곡소리를 내지 않고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것은 아마 운동덕분이리라
-스픽은 3월 4주차부터 좀 많이 빼먹었다. 매일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다. 시간을 딱 정해놓고 집에 오기 전에 해야겠다.
-기도하는 시간을 주1회라도 따로 정해야겠다 싶어서 아침 기도회를 가기로 했다. 짝궁도 같이 가서 좋다. 아들을 혼자 두고 가도 될 정도로 이제 많이 키웠다.
-책은 많이 못읽었다. 책을 읽을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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