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훈이랑 마주이야기가 보석처럼 기억이 나서
그 : 엄마 나는 나중에 애기를 낳으면 엄마아빠같은 사람이 될거야.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나 : (엥? 개학전날이라 같이 가방싸다가 방학숙제 안한거가지고 폭팔한게 10분 전인데..) 아니 엄마는 이렇게 실수도 많이 하고, 아들 챙기는거 다까먹고, 급발진도 이렇게 해버리는데?
그 : 엄마가 그때(2주전) 잠안올때 고민상담해준거 있잖아
나 : 아아~~ 그게 좋았어?
그 : 응 엄마. """어린이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은데""" 그런데 그런걸 엄마, 아빠한테 말하고 나니까 좋았어.
나 : (갬동먹고 다리풀림) 그렇구나.. 앞으로도 걱정이 있으면 꼭 엄마아빠한테 말해주면 너무 좋겠어.
그 : 알았어. 그런데 나도 나중에 커서 어린이가 얼마나 걱정이 많은지 알았으니까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되.
이 대화에서 계속 맴도는 문장은 "어린이가 얼마나 걱정이 많은데.." 다.
으른의 시각으로 보면 하염없이 작고 아무 생각없어보이고 정말 무뇌한 것 같아 보이는데 다 그 작은 것 안에 걱정도 있고 두려움도 있고 죽음과 상실에 대한 생각도 하기 시작한다. 다음에는 아들의 철학적 혹은 신학적 고민에 대해 길게 적어 봐야겠다. 12세 그는 이제 전두엽의 리모델링이 시작된 것 같고 아직 2차 성징은 없지만 사고의 비약적인 성장이 엿보이는 고민이 생겼다.
출처: https://estherhan79.tistory.com/entry/모닝페이지240822-꿈 [그 어디나 하늘나라: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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