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
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

절대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

by letter79 2024. 6. 10.

아이친구랑 부모들이랑 오랜시간을 지내다보면 다름이 보인다.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정도를 지나 물음표가 생기는 지점도 발견된다. 그것은 가족의 문화가 다르고 특히나 어릴때에는 훈육의 문화가 달라서 그런것 같다. 정말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섞여서 놀때 절대 열지 말아야할 판도라의 상자가 하나 있다고 삶으로 배운 영역이있다. 그것은 '고유한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한 판단이나 조언이다. 아마도 비판하려고 하거나 공격하려고 하는 의도는 전혀 없어도 그것은 열어서는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다. 아마도 선한 의도에서 시작한 조언이나 판단일수 있다. 내새끼만 중요한게 아니라 지인의 새끼도 소중해서 나름 아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여도 그 판도라의 상자는 열어서는 안된다고 경험으로 나는 배웠다. 깊은 상처로 남아 관계가 깨지기 쉽다. 

 

육아는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엄청난 프로젝트다. 정답도 없고 실험만 계속 된다. 실험에서 실패할수도 있고 성공할수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 이야기가 잘 안들린다. 내 자아의 한계를 깡그리 무너뜨리는 순간들에 나를 자라게 하는건 누군가의 조언이 아니라 아이를 통해 깊게 배우는 시간인것 같다. 아이가 정답을 알려준다. 그 실험이 틀렸거나 성공적이었다고 아이의 삶이 말해준다. 여기서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 어떤 친구의 개입도 조심스럽다. 판단하지 말고 조언하지 말고 그냥 안맞으면 거리를 좀 두거나 진심을 담아 질문을 하는 순간에 조심스럽게 대답을 해줄 수는 있다. 하지만 왠만하면 '나는 잘 모르겠어' 가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들은 모든 과정이 다 처음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아이를 잘은 키우고 싶지만 정답을 몰라서 속을 끓이고 있는 전쟁터에 나온 전우애만 다지면 된다. 

'일상 노트 > 콩콩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메아리 캠프 다녀오다  (0) 2024.08.22
어린이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은데..  (0) 2024.08.22
수박 모자  (0) 2024.06.04
아빠는 졸지에 로맨스 집착남  (0) 2024.05.31
입짧은 아이  (0) 2024.05.30

TOP

Designed by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