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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37

2013년 12월 23일 이사 집은 이사를 했다. 12월 1일에 했으니 이제 거진 한달이 다되어간다. 내부 인테리어를 잘 해둔 집에 아들둘이 있던 집이라 우리가 쓰기에 굉장히 편하다. 하지만 2층에 쿵쿵거리는 울림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고 난방이 잘 되지 않는 것 또한 그랬다. 좋은것이 훨씬 많은데 그 중 친정이 아주 가깝다는 것과 방이 하나 더 생긴것. 뛰어놀수 있는 넓은 거실이 생긴 것등은 좋은 것에 해당한다. 2층은 자폐아 아들을 둔 가족이 산다. 자폐아 아들은 24살이라고 했다. 2주 정도 참다가 한번 신랑과 올라갔을 때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의 지친 표정이 날 다시는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 "얠 어디 묶어 둘수는 없어서요..."라고 하시는데 충분히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래 건강한 아들을 둔 우리가 그 정도는 감수 할 수 .. 2013. 12. 23.
육아는 체력이다. 지훈이랑 하루 종일 있는 주말이 지나고 출근을 했다. 좀 느긋해진 틈을 타서 블로그에 들러본다. 지훈이는 정말 신기하게도 100일 즈음의 힘들었던 잠투정이 기억이 안날만큼 잘 잔다. 한번 자면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씩 잔다. 100일 전에는 30분을 풀로 자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던 고민이 생각난다. 30분만 제대로 자준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는 지훈이가 자면 그 동안 긴장을 좀 느슨히 풀어놓고 티브이도 보고 쌀도 씻고 카톡도 하고 그런다. 육아란 신기한것이 고비고비 고민과 싸우다보면 어느새 그 고민이 풀어져있어서 언제 그런 고민을 했는가 싶다. 하지만 또다른 고비가 있어서 금새 잊는다. 지훈이는 자다가 한번 정도는 잠시 뒤척이다가 칭얼대기도 하는데 나를 보면 다시 배시시 웃고 잠이든다... 2013. 10. 21.
이모의 결혼, 그리고 복직 후 주말보내기 복직 하루 전에 내동생 지연이가 결혼 했다. 이모인 그녀는 거의 모성애에 가까운 애정으로 지훈이를 돌보았다. 지훈이는 정말 이모를 좋아라 한다. 아기를 데리고 멀리 결혼식을 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잘 몰랐다. 결혼식에 애기 데리고 와서 친구 사진찍을 때까지 남아서 사진에 박혀주는 것이 전엔 그리 힘든 일인줄 몰랐는데 그들은 엄청난 고생을 한 거였구나.... 무튼 그날은 정말 생각하기도 힘들다.. 심한 멀미(나)에 막히는 교통(명동 한복판)에 낮가림 대박인 지훈군의 큰 울음에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지연이 결혼식이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무지 배고팠다 이 두가지만 기억난다 나중에 지연이가 사진으로 결혼식을 브리핑해줘서 그제야 실감이 났다. 요즘엔 퇴근하면 지훈 .. 2013. 9. 30.
누비다 자 이제 훈이는 배밀이 앞으로 전진을 221일 차에 성공하고 이제는 온 방을 빠른 속도로 누비고 다닌다. 얼마나 빠른지 손이 안보인다..ㅋ 잡고 일어서기는 이틀뒤에 마스터 해버렸다. 그래서 비상이 된 우리 부부는 온 집안에 안전경보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모든 모서리에 폭신한 커버를 부착하고 콘센트를 막아버리고 서랍은 안전장치를 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좀 오바가 아닌가 싶게 했지만.... 오바는 아니었다. 정말 꼭 해야하는 작업이었다. 하루만 늦게 했어도 많이 다쳤을것 같다. 얼굴은 이제 아가가 아닌 어린이의 면모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잡고 일어서서 여기저기 잡고 걷는다. 남자 어린이 같은 느낌이 솔솔 풍겨지면서 육아에 체력의 한계를 점점 경험하는데 미리 키운 선배 엄마들이 이제 걸으면 완전.. 2013.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