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켈러의 글과 그녀의 일생이 사진자료와 함께 기록된 책이었다.
앞부분에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이라는 헬렌 켈러가 53살때 쓴 글이 있는데 정말 감동적이다. 만약 딱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내가 보고 싶은 것을 시간 순으로 설명한 글이었는데 명문장이 무척 많아서 두번 읽었다. 만약 시한부 인생을 산다면 하루 하루가 얼마나 소중할 것인가라는 내용으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 이 글은 살아있는 것이 당연한것으로 여기는 나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무겁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 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언젠가 죽어야 한 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대개는 생의 마지막 날이 먼 미래의 것이라고 넘겨 버릴 뿐 입니다. 한창 건강할 때 죽음을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수많은 날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사소한 일들에는 마음을 쓰면서도 자신이 무심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데 대해서는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나는 볼 수 없는 사람이기에 볼 수 있는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귀뜀을 해줄 수 있습니다. 볼수 있다는 축복을 충분히 활용하게 해 주는 한가지 충고랄까요. 즉 내일 당장 장님이 될 것 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해보세요. 그리고 다른 감각들을 사용하는데도 똑같이 그렇게 해보세요. 내일 귀머거리가 될 것처럼 음악 소리와 새의 노랫소리,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선율에 귀를 기울이세요. 내일 당신의 촉각이 모두 마비될 것이라 생각하고 모든 물건들을 만져 보세요. 내일 부터 다시는 냄새도 맡지 못하고 맛도 못 볼 것 처럼 꽃의 향기를 맡고, 한 입 한 입 음식을 맛보세요. 그렇게 모든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자연이 여러접촉 수단을 통해 당신에게 가져다 주는 이 세계의 모든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영광을 돌리세요. 그렇기만 확신하건대, 모든 감각들 가운데 볼 수 있다는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게 헬렌켈러의 글이 있고 나서 그녀의 생애가 적혀있는 부분이 이어진다. 사진자료도 많아서 상상이 잘 이루어지는 책이었다. 앤설리번은 내가 어릴적 알던 것 보다 훨씬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나온다. 처음부터 쿵짝이 잘맞지 않았던 것과 우여곡절 끝에 손바닥 글씨와 입술을 만지면서 의사소통을 해가는 헬렌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이 이렇게 훌훌 넘어가도 되는지 모르겠다.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아래는 책의 마지막 부분이다.
헬렌은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자신은 선을 행하는 것이라 대답하겠다."라고 했습니다. "행복해지려면 행복을 낳는 일 부터 해야한다. 즉 선행을 하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말 처럼 헬렌 켈러는 평생 사람을 사랑하고 선을 실천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스베덴보리의 신학사상의 영향을 받은 그녀는 1927년에 [나의 종교]가 출간한다. 나는 스베덴보리의 신학사상이 담긴 책이 궁금해졌다. 빌려서 봐야겠다. 도대체 이렇게 대단한 삶을 산 그녀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산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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