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시절] ㅡ8명의 학교부적응 학생들과 9개월 간 10평의 아파트에서 함께 숙식 (1993 ~ 1994) ㅡ사재를 털어 '공동학습장'을 조성하고 9년 간 총 707명의 학교부적응 학생 교육 (1994 ~ 2002)
[장학사 · 장학관 시절] ㅡ국내 최초, 학교부적응 학생의 단기 위탁교육 프로그램 「금란교실」 창설 (2004 ~ 현재) ㅡ국내 최초, 학교부적응 중학생의 장기 위탁 대안학교 「용연학교」 설립 (2008 ~ 현재) ㅡ학교부적응 고등학생의 장기 위탁 대안학교 「돈보스코학교」 유치 (2009 ~ 현재) ㅡ해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광주학생해양수련원」 사업 준비 및 사업비 유치 (2010 ~ 현재) ㅡ국내 유일, 학교 안전사고 24시간 신속대응팀 「부르미」 창설 및 단장 역임 (2015 ~ 현재) ㅡ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햇살마당」 보호소 설치 (2017 ~ 현재) ㅡ마음 치유가 필요한 학생 전문의 상담 및 지원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 개소 (2018 ~ 현재) [광주광역시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시절] ㅡ아동복지시설 학생들을 위한 「희망편의점」 운영 (2021 ~ 현재) ㅡ비대면 시대의 역발상 「K-명장과 함께하는 진로캠프」 운영 (2021 ~ 현재)
그의 실제 이야기다.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교사 선배님 위인전 같은 책이다. 올해 이런 위인전 같은 책을 두번째 읽는다. 첫번째는 '곁에서'를 쓰신 권일한 선생님이었는데 그 선생님의 책을 읽고 너무 위인전 같아서 거리감이 느껴졌었는데 여름에 그 위인의 집에서 이박삼일을 지내면서 가까이 볼수 있는 영광이 나에게 있었다. 이후 그 분이 책서평을 종종 올리시는데 내가 위인전같다고 하신 말을 기억하시면서 이 책을 진짜 위인전이라고 표현하셨다. 첫번째 '곁에서'라는 책은 정말 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가정에 원인이 있으니 그걸 알아내서 도와주자는 책이라면 두번째로 읽은 이 책의 박주정님은 돌보기만 한게 아니고 학교를 떠난 학생을 도와주려고 새로운 학교를 만들었다.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조직과 시스템을 만들었다. '적극행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교육자다. 사람이 대상인 교육행정은 행정의 대상부터가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좌충우돌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진부한 방식은 통하지 않다고 보고 법을 위반하지만 않으면 무엇이든 해보았던 사람이다. 조금 모험이라는 생각이들더라도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과 한몸으로 나뒹구는 그런 적극행정을 그런 교육행정을 펼치고 싶었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었다. 물론 반대와 역경이 있었을것 이다. 체면과 관행, 법과 규정을 넘어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접근하는 그의 교육적 열정과 헌신이 그 많은 시도들을 만들어내었다.
나는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 중에 스승 중에 박주정이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고 본다. 첫 페이지에 이런 글이 있다.
폐허가 된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 시작한 그의 교육이 삶을 먼저 챙겨 앎의 길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폐허가 삶터로 바뀌면 아이들의 꿈이 기적처럼 자라난다. 아이들의 기적 앞에서 박주정은 많이 울었다. 이 책은 그 울음의 얼룩이다.
한편으로 이런 책을 읽으면 자서전 같은 글이기 때문에 자기가 한 이렇게 대단한 역사적인 일들에 스스로 심취해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까이 이 사람을 보는 사람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렇게 살아오신 데는 사모님의 헌신과 딸들의 배려가 엄청나게 숨어져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다가 유투브로 새롭게 하소서를 시청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물론 책에서 보던 사람의 이미지와 새롭게 하소서 방송에 나온 실제 인물의 이미지는 사뭇달랐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교육행정가로서의 면모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흥미롭고 감동적이었다. 실은 동영상을 다 보고 책을 더 읽을까 말까 하다가 책을 끝까지 읽어보았다. 읽기를 잘했다.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은 조직과 시스템을 만든 대목이 책에는 수록이 되어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진짜 스승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장학사가 되어 학교와 교사를 돕고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이 분이 성경의 그 열왕기의 왕들 처럼 노년의 시간을 지나 하나님께 가는 모든 과정이 달라지지 않기를 지금처럼 아름답고 동일하기를 기대해본다. 정말 멋지다고 알려진 사람들에게 실망해본 기억이 떠올라서 흠칫 두려워진다. 이후에 보여준 어떤 실망의 에피소드들이 이 분에게는 들려지지 않기를 바란다. 오랜만에 진짜 스승을 만났다. 권일한 선생님의 말을 듣고 책을 읽기를 잘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스물다섯평 우리아파트가 넓어 보이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오늘은 아이들 일곱명과 돌쟁이 아이와 엄마가 와서 집밥을 같이 먹었다. 열평아파트에 일곱명이 그렇게 숙식을 했다는데 우리집은 그보다 얼마나 넓은가.. 이 책을 읽고 가장 큰 변화는 우리집이 넓다고 느껴진 것과 나는 아이들을 불러다가 맥이고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다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 사실이 즐거워졌다. 박주정을 흉내낼 수있는 조건을 가진 나는 꽤 행운아다.
'책, 영화, 음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꽃 필 무렵(드라마) (0) | 2024.12.01 |
---|---|
구로동 주식 클럽 서평 (0) | 2024.10.30 |
드라마 '돌풍' 후기 (0) | 2024.07.01 |
여자는 무엇을 욕망하는가/우치다 타츠루 (0) | 2024.06.26 |
여말몸글 - 여섯번째 책 ‘감정공부’ (0) | 202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