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드라마)
책, 영화, 음악 이야기

동백꽃 필 무렵(드라마)

by letter79 2024. 12. 1.

17화
나쁜놈의 폭주는 우리속의 가장 보통의 영웅들을 께운다
옹산의 소소한 히어로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준기모와 대화
너 탐내말유념햐
사람이 엉기고 막치대고 어?
염치없고 그래야지 정도들고 하는겨

18화
자식은 아홉을 빼앗아가고도 하나를 더
자식한테 맨날 그렇게 빚진 사람이 된다

실연은 나를 넘어 뜨리고 월세는 나를 일으킨다.
가차없이 굴러가는 쳇바퀴의 인정머리가 차라리 나를 살린다

19화

[동백과 홍자영의 대화]

동백: "남들 보기에 어떻든 걔들 생각이고, 저도 원래 행복을 수능성적표처럼 생각했었어요. 남들이 줄 세워놓은 표를 멍하니 올려다보며 난 어디쯤인가, 난 어디 껴야 하나, 올려다보고 또 올려다봐도 답이 없드라구요. 또 어차피 답도 없는거 거기 줄을 서면 뭐해요.  오케이, 그건 니들 기준이고 내 점수는 내가 매기면서 산다하고 살아요. 남들이 보기에 어떻든 나만 행복하면 됬죠. 뭐..."

홍자영:  "동백씨 마음엔 동백씨 꽃밭이 있네. 나는 그 수능표 꼭대기 먹고 유명한 법대에 간 사람인데 내 꽃밭이 없드라"



20화

기적은 없다. 착한사람들의 소소한 선의
착실히 달려온 마리오의 동전같은게 모여 기적처럼 보일뿐.

니들이 많을것같냐 우리가 많을것같냐
나쁜놈은 백중의 하나 나오는 쭉정이지만
착한놈들은 끝이 없이 백업이 되야

우리는 떼샷이여
니들이 암만
원래가 쪽수에는 장사가 없는겨

[엄마와 동백이의 대화]

동백엄마 "신데렐라고 콩쥐팥쥐고 개똥멍청이지. 나중에 좋자고 그 꼬라지를 참고 살아? 헤피엔딩이고 나발이고 그냥 아껴먹으면 맛대가리만 없지. 당장 배고플 때 홀랑 머어야지. 그게 와따지. 그러니까 나중에 말고 당장 야금야금 부지런히 행복해야 해."

동백 "음 엄마는 그래서 문제야! 아니 뭐, 행복하자고 그렇게 기를 쓰고 살아? 행복은 좇는게 아니고 음미야 음미. 나 서있는데서 발을 딱 붙이고 찬찬히 둘러보면, 봐봐,  천지가 꽃밭이지 "

[동백이 나레이션]

내 인생은 모래 밭 위 사과나무 같았다. 파도는 쉬지도 않고 달려드는데, 발 밑에 움켜 쥘 흙도 팔을 뻗어 기댈 나무 한 그루가 없었다. 이제 내 옆에 사람들이 돋아나고 그들과 뿌리를 섞었을 뿐인데 이토록 발 밑이 단단해지다니.   

이제야 곁에서 항상 꿈틀댔을 바다 바람, 모래알 그리고 눈물 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

[마지막회 작가 완상]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

이 세상에서 제일 세고 제일 강하고 제일 훌륭하고 제일 장한,

인생의 그 숱하고도 얄궂은 고비들을 넘어 매일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장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TOP

Designed by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