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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음악 이야기

비공식작전 23년 8월 개봉 하정우, 주지훈 주연

by letter79 2023. 9. 17.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7876

 

비공식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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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남는 대사
"너무 피곤하다. 진짜"   
"건실한 청년 아니야?! 형보고 싶어서 나왔구나"

보려고 본건 아니고 같이 사는 사람이 보길래 앉아있다가 못일어나고 계속 보게된 케이스.. 나는 액션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들 나름 ’재난 상황‘인데 우리는 보면서 액션이네 스릴이네 유머가 있네 하는게 내 성미에 잘 맞지 않아서 그렇다.

허나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마블에 나오는 히어로나 낭만닥터김사부같은 사람이 아니라 그냥 되게 자기중심적이고 비주류라 더 좋았다. 처음에 등장인물 두명 판수와 민준은 양아치 새끼에 처세에 능한 생존본능 충만한 자기중심적인물일 뿐이다. 그 두 사람이 입체적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충분히 공감 가게 그려두었다. 

#장면1. 그 두 사람이 입체적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자면 나는 판수의 여자친구인 라일라다. 라일라가 이야기한 '양야치새끼'라는 말에 정신이 든 판수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변화일 듯하다. 먼저 생긴 그 판수의 변화를 물론 민준은 처음부터 넙죽 받아들이진 않지만 민준도 판수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이 생기는데 함께 돈을 받으러 들어가는 그 순간이다. 나는 그 순간의 두 남자의 눈빛과 대사가 생생하다. 그래서 사람을 구하게 되는 과정에서 또 기억남는 장면하나가 있는데 차트렁크에 겨우 목숨만 붙어있는 피랍된 외교부서기관을 발견하는 장면이다.

#장면2 자기중심적인 사람 둘이 트렁크를 열면서  피랍된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깊게 사무치는 측은지심같은 것이 몽글몽글하게 용솟음치게 되는 부분에서 관객인 나도 분노가 치밀고 집에 데리고 가고 싶어졌다. 우리 존재 깊은 곳에 저위의 하늘에서 만들어주신 뭔가 그 뜨끈뜨끈한 뭔가가 그렇게 만들었을 것 같다. 

#장면3 세번째 명장면은 비행기 좌석이 두개 밖에 없는데 자기 대신 판수를 보내는 민준의 희생적인 모습을 다룬 장면이다. 그 장면은 진짜 감동적이었는데 이전의 민준이 아니라 예수를 보는 것 같았다. 큰 희생을 치루었고 그 대가를 네가 대신 누려라 하는 메세지가 있는 장면인데 은혜롭기 까지 했다. 민준이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더 몰입이 되었고 나라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휴머니즘에 몰입해서 내가 보기에 과도해보이는 스릴 넘치는 액션을 참아가면서 영화를 마쳤다. 액션이라 남자들도 많이 좋아할 것 같다. 나는 찌질하고 양아치새끼같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사람을 구하게 되는 그 과정이 훈훈해서 좋았다. 사람 냄새가 나는 좋은 영화다 싶다. 

[감독이야기] 언제나 이야기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범한 사람의 뛰어난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범상치 않은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할 수 없는 에너지와 동력 때문입니다.
납치된 외교관과 '민준', 그리고 '판수'.
개인들이 겪는 상황은 각각의 '재난'이었을 것이고,
그들이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는 '액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심리적으로 겪는 것은 '서스펜스'와 '스릴'일 것 같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는 '유머'로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구하려는 인물들의 과정을 통해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판수’가 모는, 레바논 베이루트를 가로지르는 택시에 관객들이 동승해서,
그들의 이야기와 심정에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비공식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