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부부상담을 가고 있다. 7회 차인 지난주 부터는 같이 상담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따로 선생님을 만났는데 지난주 부터는 같이 선생님을 만났다. 15분 정도의 강의를 들었는데 두가지 주제였다. 오늘 그 첫번째 주제인 뇌에 대한 이야기다.
파충뇌와 포유뇌 논리뇌 이렇게 세가지 삼중뇌에 대한 주제였다.
1단계 파충뇌는 우리 몸의 기능을 통제하는 것 예를 들면 생존기제들과 관여하는 뇌간에 속하는 기능이다. 위험을 느끼면 도망가고, 복종하고, 얼어붙고, 죽은척하고, 공격하는 그런 반응을 보여주는 뇌이다.
2단계 포유뇌는 감정과 욕구, 그리고 생활 방식등이 저장되어 있는 구피질의 뇌이다. 관계에서 오는 느낌들이 여기에 속한다.
3단계 논리뇌는 대뇌층인데 신피질에 속하는 이성의 뇌이다. 말하기, 쓰기, 읽기, 논리적 사고 등이 그 기능을 하고 주로 '의식' 이라고 부른다.
갑자기 뇌 그림그려져있는 종이를 주셔서 뇌 얘기를 왜하는가 궁금하지다가 고만 많이 졸았다. 밥먹고 졸려서 완전 비몽사몽이었는데 종이하나를 더 주셨다. '최근 스트레스 자극이나 과거 스트레스 경험에서 내가 사용한 생존 자원'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나는 37가지의 예시 중에 세가지만 고른다면 타인이 수용할 수 있는 모습만 보여준다든지 싸우고, 짜증내거나 쉽게 화를 내며 감정 폭발과 함께 머리에 열을 받는 생존 자원을 쓰고 있었다. 남편은 내가 하는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이었는데 도망치고 숨고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타인과의 연결을 끊는 생존 자원이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둘은 전혀 다른 생존 자원을 쓰고 있었는데 그 생존 자원은 1단계 파충뇌가 건드려지면 반응하는 방식인것 같았다. 뇌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해되지 않는 나와 그가 보여준 모습은 나름 살려고 애쓴 생존 자원이었던 것이고 그것은 매우 애절한 몸부림 같은 것이었다. 나도 그도 그러려고 한 건 아니고 살려고 그런 것이었나보다. 위험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절로 본능처럼 움직여지는 생존 자원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서로가 들려준 이야기는 인류애를 자극하기에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반복해서 떠오르는 단어인 인.류.애. 그것은 남과여로 맺어진 부부의 사랑보다 훨씬 깊고 숭고한 사랑인것 같다. 호모사피엔스로서 살라고 발버둥치는 애잔한 나와 그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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