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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끄적끄적

230417 영혼의 해부학 6장 정서:하나님 경험

by letter79 2023. 4. 18.

6장에는 정서를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나님의 본질적인 요소가 정서라고 말하고 있는 6장이다. 그래서 나는 2일간의 정서를 돌아보고 써봤다. 182페이지에 정서 상태는 고립된 상태에서 영향을 받거나 생성되지 않고 타인 특히 자녀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되어 있는 부분에서 각성이 빡 일어났다. 나는 지난 금요일부터 아들이랑 실갱이가 늘었다. 아들은 말대답을 아주 꼬박꼬박 찰지게 하는 스타일인데 금요일부터 나는 그 습관을 고쳐주고 싶어서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게 아이에게 짜증을 냈다. 그리고선 또 자괴감에 빠지길 반복했다. 아들에게 또 늘 그랬듯이 사과를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엄마 이제 그런 강의 같은거 듣지말자. 소용이 없으니까 강의 듣지마" 그러는데 나는 엄청나게 화가 나버렸다. 나는 노력하고있는데 이렇게 초치는 이야기를 해서 내 자존감을 바닥을 치게 만드는 아들에게 서운했다. 그래서 사과를 하다가 다시 화를 내버렸다. 망했다. 망한 금요일이다.

어제 주일에는 청소년부 예배를 마치고 반별그룹모임 시간을 완전히 망해버렸다. 최근에 지올팍의 '크리스쳔'이라는 노래가 인기가 많아서 아이들과 그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기성교회에서 어른들의 모습들에 대해 솔직하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싶었다. 벼르고 벼르면서 아이들에게 말을 꺼냈는데 굉장히 관심이 없었다. 나는 이만큼 교회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교회에도 이 음악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한명도... 그리고 집에 가고 싶어했다. 얼른 끝내주길 원했다. 욕구카드를 깔아놓고 고르라고 했는데 그냥 앉아 있기 싫은데 그런 표정이 역력했다. 하루 이틀도 아닌데 그룹모임 시간이 마치고 나서 나는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우리 교회 청소년부 그룹시간이 이런건 하루이틀이 아닌데 뭔가 자신감이 없어지고 내년에는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 내가 좀 불쌍해졌다. 자기 연민과 자괴감 사이에서 나는 어제 주일 오후를 그렇게 축 쳐져서 보냈다.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이것 저것 했는데 멍하니 있는 시간에는 자꾸 자기 연민과 자괴감이 나를 찾아왔다. 

6장 여말몸글 책모임을 마치고 나서 나는... 자기 연민과 자괴감 사이에 있는 내 감정을 그대로 말해주는 글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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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빨리 반성모드로 가버린다는 것을. '이런 나는 참 별로구나. 다 내 잘못이다' 그러나 빠른 자책이 빠른 변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나 자신에게 지지받지 못한 불편한 감정은 얼른 자취를 감춰버리는 듯하다. 느껴서는 안되는 감정이라고 여겨 빨리 걷어치우지만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안 느낄 수 없고 또 거칠게 표현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자괴감은 더 깊어진다. ('그대로'의 글 중)

나 자신에게 지지 받지 못한 불편한 감정이 뭘까 자주 생각하고 자취를 감추지 말아야겠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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