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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음악 이야기

헤아려 본 믿음 /레이첼헬드에반스

by letter79 2023. 7. 5.

의심과 질문을 통해 새로운 믿음에 이르게 된 이야기! 라고 첫 표지에 나와있는데 이야... 바로 그거다. 한마디로 그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더이상 설명은 길다.

의심은 믿음을 진화시키는 작동 방식이라고 말하면서 확신에 찬 신앙에서 의심과 질문을 수용하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아주 재치있게 또 글빨있게 담았다. 레이첼의 번역된 책 5권 중 가장 먼저 쓴 책이라고 알려져있는데 먼저 출판된 '다시성경으로'나 '교회를 찾아서'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것으로 아는데 그 책을 이해하려면 작가의 첫작품인 이 책을 읽으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된다.

6장에서 군인 네이선과의 대화가 아주 기억에 많이 남는다. "구원은 단지 영원에 관한것이 아닌지도 모른다며. 어쩌면 하나님은 현재의 어떤 것에서, 지금 여기의 어떤 것에서 우리를 구원하기 원하시는지도 모른다"라는 네이선의 대화가 말이다. 

7장에서는 만약 구원이 기독교인에게만 유효하다면 복음은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다.

그녀의 질문을 여기 길지만 담아본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8장에 나온다. 그렇게 의심하고 질문하다가 예수님에게 돌아서게 된 이야기를 한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동의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육신을 입은 하나님으로 사신 예수님을 구현하는 것이다. 육신을 입은 예수님으로 사는 것이다. 테니스 신발을 신은 예수님이 되는 것이다.

11장은 구원에 대한 또 신비에 대한 그녀의 통찰이 담겨있다. 이해되지 않는 신비의 구원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선하심과 은혜에 닿을 수 없는 것은 우리의 상상보다 더 자비로우시기 때문일수 있다.

12장 부터는 그녀가 만난 사람들에게 받았던 생각들을 정리해둔다. 그러다가 17장에서 성경 해석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에 동의한다. 성경은 진공상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언제나 무엇에 영향을 받은 독자에 의해 해석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해석은 우리의 문화, 공동체, 전제, 경험, 언어, 교육, 감정, 지성, 욕망, 편견으로 덧입혀진다.

19장에서 간단하게 예수님의 짐을 사랑이라고 표현 했는데 그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설명했다.

21장에서는 질문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풀리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질문 자체를 사랑해보려고 하는데..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당장 그 답을 살아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릴케는 말했다고 한다. 당분간은 질문을 살아 내도록 하라고.. 먼 훗날 자신도 모르게 답을 경험하고 있는 자신을 점차 발견하게 된다고 말이다.

질문은 아이가 사랑과 신뢰를 표현하는 방식이고 대화를 시작하는 방식이고 당신과 대화하고 싶다고 하는 표현 방식이라는 말에 나도 동의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정말로 사랑하시는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그분은 언제나 긴 이야기로 응답하시기 말이다.

이 책은 아주 흡입력있게 읽힌다. 질문해도 되... 의심해도되.. 그게 믿음으로 가는 길이야.. 그 질문을 그냥 사랑하고 살아내다 보면 정말 나의상상보다 훨씬 더 크신 하나님이 답을 주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사랑이 의심되고 하나님의 존재가 의심된다면 동의가 되지 않아도 일단 예수님을 구현해 내면서 살수는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예수님 처럼 살수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