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하나님의 은혜 7장- 은혜의 무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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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하나님의 은혜 7장- 은혜의 무기고

by letter79 2023. 1. 3.
폴틸리히는 용서를, 과거를 잊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 이라고 정의했다. (158)
[마틴루터킹주니어] 킹은 치밀한 전략을 세워 화약이 아닌 은혜로 전투에 임했다. 그는 적과의 만남을 거부한 적이 없다. 정책은 반대했지만 사람은 적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력에 비폭력, 미움에 사랑으로 맞섰다는 점이다. (중략) 킹에 따르면 진정한 목표는 백인을 무찌르는것이 아니라 "압제자들 속에 수치심을 일깨우고 잘못된 우월감에 도전을 가하는 것이다. 결과는 화해다. 결과는 구속(救贖)이다.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끝내 이루어낸 일이다. (167)
악의 권세를 지키는 대문은 은혜의 공격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17
데스몬드투투주교는 남아공의 화해 과정은 반드시 용서로 시작돼야 한다고 믿었고, 그에 대해 추호도 양보하지 않았다. "우리가 세상에 가르쳐주어야 할 , 보스니아와 르완다와 부룬디 국민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한 가지 교훈은 바로 우리가 용서할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이다" (172)
아무도 피해자 대신 용서할 수 없다. 피해자가 직접 용서할 수 있다. 또 아무도 완전한 진상 규명 없이 용서할 수 없다.. 어떤 일이 있었고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 먼저 밝혀야 한다. 또한 용서를 베풀기 전에 반드시 잘못을 저지른 쪽에서 용서를 빌기로 동의해야 한다. 남아공 국민들은 과거를 잊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작업을 한단계 한단계 진행하고 있다. (중략) 이 모든 어려움 중에도 용서를 추구하는 국가는 최소한 그 반대, 즉 비용서의 처참한 결과는 피할 수 있다.(173)
[마틴루티킹주니어킹] "용서란 간헐적 행위가 아니라 영구적 태도다" (174)
미래의 유일한 희망은 과거에 우리의 적이었던 자들을 너그러이 용서하는 태도에 있다. 수용소 경험을 통해 배운 바는, 영서가 단지 종교적 감상이 아니라 중력의 법칙만큼이나 인간 영혼에 근본적인 법칙이라는 점이다.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면 무릎이 깨지는 것처럼 용서의 법칙을 어기면 영혼에 치명상을 입고 다시 한번 인과의 사슬- 그토록 오랜 세월 고생하고 나서 힘들여 벗어난 사슬-에 묶인 죄수 무리의 일원이 되고 만다. (174)

이번 장은 역사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쉽게 읽히지 않은 것은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없기도 해서이고 구성 자체가 여기 저기 다른 이야기로 바로바로 넘어가는데 집중하지 않으면 따라잡기가 어려워서 그랬다. 살면서 진짜 중요한 문제인 용서는 단어는 쉬운데 피눈물나는 이야기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의 주제이기도 하면서 실제로 내 문제로 다가오면 살떨리는 이야기다. 용서는 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접근이 좋다. 용서는 영구적 태도이다라고 과거를 잊기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정의가 대박이다. 중력의 법칙만큼 인간 영혼에 근본적인 법칙이지만 그 법칙을 무시하면 사슬에 묶인 죄수가 된다는 표현도 참 좋다.

정말 정말 감사하게도 나는 살면서 피눈물나는 용서를 해야할만큼 힘든일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 중에서 용서해야할 일들이 쌓여서 마음에 큰 한이 된 경험은 있다. 그 당사자가 나에게 용서를 눈물 흘리면서 구했을 때 무슨 둑이 무너진 것처럼 와장창 뭔가 마음속에 큰 군열을 느낀적이 있다. 그 느낌이 하도 신기해서 다리가 풀렸다. 정말 다리가 풀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두번의 경험은 너무나 생생해서 영혼 깊은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처럼 시원했다. 

하지만 사소한 용서가 아닌 깊은 정말 오래된 상처들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그 용서의 단계들이 지나가야한다고 믿는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큰 사고들을 떠올렸다. 피해자가 직접 용서해야하고 진상규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용서를 베풀기 전에 반드시 잘못을 저지른 쪽이 용서를 빌기로 동의해야하는데 가끔 진상규명 없이 용서를 강요하는 그런 식의 흐름들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분명히 악의 대문은 은혜의 공격을 견디지는 못하는데 그 과정은 차곡 차곡 어떤 영구적인 태도로 용서할 각오로 무너질 것이라는 것은 진리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은혜의 소식들에 마음이 무너질 때 한줄기 빛처럼 오늘 이 챕터가 나에게 소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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