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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체력이다. 지훈이랑 하루 종일 있는 주말이 지나고 출근을 했다. 좀 느긋해진 틈을 타서 블로그에 들러본다. 지훈이는 정말 신기하게도 100일 즈음의 힘들었던 잠투정이 기억이 안날만큼 잘 잔다. 한번 자면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씩 잔다. 100일 전에는 30분을 풀로 자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던 고민이 생각난다. 30분만 제대로 자준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는 지훈이가 자면 그 동안 긴장을 좀 느슨히 풀어놓고 티브이도 보고 쌀도 씻고 카톡도 하고 그런다. 육아란 신기한것이 고비고비 고민과 싸우다보면 어느새 그 고민이 풀어져있어서 언제 그런 고민을 했는가 싶다. 하지만 또다른 고비가 있어서 금새 잊는다. 지훈이는 자다가 한번 정도는 잠시 뒤척이다가 칭얼대기도 하는데 나를 보면 다시 배시시 웃고 잠이든다... 2013. 10. 21.
10월 2일 수요일 가을 소풍날 본 영화'소원' 그리고 분당 방문 복직하고 바쁘게 지낸뒤 참 고마운 시간인 중간고사가 마쳐졌다. 약간의 여유를 즐길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시험기간 마치고 바로 오늘은 소풍이었다. 영화 소원을 보게 되었다. Episode1> 소원 (2013) 8.9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엄지원, 이레, 김해숙, 김상호 정보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3-10-02 소원을 보고 나서 간결하게 정리를 한 나의 느낌 몇가지를 적어본다. 하나는 왜 우리는 무언가 엄청난일을 격은 후에야 소중한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해 후회하고 마음 아파하는가... 에 대한 것이다. 둘은 소원이의 힐링이 어디 먼 곳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작고 소소하고 단순한 것에서 일어난 다는 것이다. 특히 소원이 엄마의 힐링은 수다와 눈물과 청소.. 2013. 10. 2.
이모의 결혼, 그리고 복직 후 주말보내기 복직 하루 전에 내동생 지연이가 결혼 했다. 이모인 그녀는 거의 모성애에 가까운 애정으로 지훈이를 돌보았다. 지훈이는 정말 이모를 좋아라 한다. 아기를 데리고 멀리 결혼식을 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잘 몰랐다. 결혼식에 애기 데리고 와서 친구 사진찍을 때까지 남아서 사진에 박혀주는 것이 전엔 그리 힘든 일인줄 몰랐는데 그들은 엄청난 고생을 한 거였구나.... 무튼 그날은 정말 생각하기도 힘들다.. 심한 멀미(나)에 막히는 교통(명동 한복판)에 낮가림 대박인 지훈군의 큰 울음에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지연이 결혼식이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무지 배고팠다 이 두가지만 기억난다 나중에 지연이가 사진으로 결혼식을 브리핑해줘서 그제야 실감이 났다. 요즘엔 퇴근하면 지훈 .. 2013. 9. 30.
누비다 자 이제 훈이는 배밀이 앞으로 전진을 221일 차에 성공하고 이제는 온 방을 빠른 속도로 누비고 다닌다. 얼마나 빠른지 손이 안보인다..ㅋ 잡고 일어서기는 이틀뒤에 마스터 해버렸다. 그래서 비상이 된 우리 부부는 온 집안에 안전경보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모든 모서리에 폭신한 커버를 부착하고 콘센트를 막아버리고 서랍은 안전장치를 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좀 오바가 아닌가 싶게 했지만.... 오바는 아니었다. 정말 꼭 해야하는 작업이었다. 하루만 늦게 했어도 많이 다쳤을것 같다. 얼굴은 이제 아가가 아닌 어린이의 면모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잡고 일어서서 여기저기 잡고 걷는다. 남자 어린이 같은 느낌이 솔솔 풍겨지면서 육아에 체력의 한계를 점점 경험하는데 미리 키운 선배 엄마들이 이제 걸으면 완전.. 2013.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