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만 빠지고..
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

엄만 빠지고..

by letter79 2025. 6. 29.

어제는 파자마파티를 설렘가득하게 하고와서 낮잠을 네시간응 자더니만 오늘도 그 멤버들이랑 논다고 오후에 나갔다. (주어는 아들)
얼추 노는 멤버들이 꾸려지고 밥이랑 잠만집에서 자고 그렇게 몰려다니고 논다. 놀아제낀다.
5시쯤엔 전화가 왔는데 그 멤버들이랑 축구를 하고 누구집에서 게임하고 놀고싶은데 우리집에서 하면 안되냐는 전화였다. 엄마아빠 있으면 친구들이 불편해한다고 자리를 비워달란 디테일주문도 있었다.
뭔소리여. 나도 쉬어야지 하면서 끊어도 되는걸 남편은 아이들 떡볶이도 해준다고 주방을 뒤지고 준비하고 허락을 한다. 나는 청소년부 교사하고 수련회회의도 하고 오느라 에너지를 다썼는데 아직도 아들친구를 치뤄낼 에너지가 남은 남편은 아마도 나보다 외향형인가 싶었다. 왜 그랬는지 물으니 ‘지훈이가 좋아하잖아’ 라고 한다. 이야 대박 스윗한 애비여!
그래서 나는 집에서 쫓겨나고 아들은 친구들을 다섯을 모아 집에서 게임을 하셨다. 게임하시는동안 남편과 나는 잠시 나가있었고 배고프니 저녁을 해내래는 호출에 남편은 집으로 가서 12세 손님들을 치뤘고 나는 자유를 누렸다. 저녁은 엄마말고 아빠가 차려야한다는 디테일주문에 서운한마음 살짝 있었으나 서운한 표정을 캐취한 5명의 아들친구들이 내표정을 보고 웃고 있어서 쿨하게 같이 웃어줬다.
모두 돌아간 후 집에오니 아들친구들이 감사하다나 안녕히 계시라는 인사없이 후루룩 지들 놀것만 신나게놀고 먹고 가서 서운해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음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감사할줄 알고 인사할줄 아는 걸 가르쳐야하는 나이다. 나같았으면 잔소리 좀 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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