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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이야기/딴지묵상

성경통독 - 민수기, 신명기 편

by letter79 2024. 4. 19.

창출레민신 모세오경 중에 민신까지 마쳤다. 창세기부터 써오던 글이 있어서 이제 민수기 신명기니까 이어 가보려고 한다. 귀찮지만 시작을 했으니 중꺽마를 다져본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거라 독자를 고려하지 않는다.

 

민수기편

민수기는 레위기랑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레위기 만큼 읽기 힘든 부분은 아니었다. 민수기까지 오니까 모세오경은 큰 틀로 봐야지 하나하나 공들여서 읽는 독서법은 전체 통독을 막는 지름길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쭉 숫자를 세거나 자잘한걸 나열하거나 하면 잠시 멍때리면서 들으면서 읽어내려가고 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땅에 들어가기까지 광야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가 주로 민수기의 이야기가 된다. 3장과 4장에서는 레위인의 명단과 임무를 말하는데 레위인은 현대에서 목사님 전도사님들을 이야기하는걸까? 하는 질문도 생긴다. 10장 부터는 한발 한발 가다가 만나를 먹이신다.

 

갑자기 떠오른 청년시절일이다. 고등부 교사였던 나는 여름 고등부 수련회때 이 가나안 입성의 광야 행군을 본따는 코스훈련을 양O, O, O, O수 등의 청년 선생님들과 진행한 경험이 있다. 강원도 원주 폐교로 수련회를 가는 길에 버스에서 아이들을 조를 짜서 내려놓고 밧줄 같은걸 같은 잡고 자기들끼리 이동하게 했다. 형 누나들의 리더쉽을 키우고 공동체를 느끼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서 교사는 코스 진행자로 모두 빠졌다. 중간에 만나와 메츄라기, 불기둥 구름기둥, 물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코스를 만들고 코스훈련을 했다. 그리곤 수련회 장소에 조별로 들어오면 가나안 입성같이 환영을 했다. 딴 얘긴데 모두가 청년으로 구성된 교사가 아니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만큼 무모했고 실험적이었으며 고생도 진짜 많이 했지만 선물로 즐거움을 주셨기에 교사들끼리 두고두고 회자 되는 추억의 수련회였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부모에게, 아닌 아이들은 교사가 직접 [믿음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편지를 수련회 전 미리 받아서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저녁 행사도 했었다. 그 순간이 떠오르면서 이 광야의 여정이 읽어지니 재미있었다.

 

광야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나타난다. 그에 반해 끊임없는 원망과 지도자의 권위에 도전하는 태도가 반복되는 민수기가 이어진다. 속 많이 썩으셨을것 같은 하나님에게 '그러니까 왜 광야로 인도를?' 이라는 질문이드는데 그 답도 민수기를 읽으면서 마음으로 다가온다. 가나안은 광야보다 살기 좋은 곳이고 안전이 보장된 곳이라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 백성들이 하나님 잊고 '자기'가 잘나서 가나안을 정복한 걸로 착각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원망하고 불평하지만 하나님은 관계를 포기하지 않고 언약을 세우시고 속 계속 썩여가면서 혼냈다가 질질 끌어 다음 세대 2세대까지 이 광야길을 이어가신다. 나는 2세대들이 38년간 어떤 생각을 하면서 1세대를 봤을까 생각해본다. 부모들이 경험한 것을 삶으로 보면서 2세대들은 1세대와 조금은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청년 교사 시기 청소년부 아이들이 읽었던 그[믿음의 유산]이라는 편지가 바로 그런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다. 원망과 불평과 권위에 도전을 끊임없이 계속 하다가 알게된 하나님의 임재를 1세대를 늙어서야 알게 되고 그걸 2세대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을 것이고 혹 그런 자각이 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2세대는 1세대를 보면서 학습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고 신실하신 분이라는 것을..

 

2세대는 1세대와 다르고 특히 '여성'이면서 '성인지감수성' 수업하러 다니는 내가 눈이 번쩌 뜨이는 부분이 있었으니 마지막 장에서 나오는 슬로브핫의 딸들 스토리다. 아주 즐겁게 읽었다. 저항할 줄 아는 멋진 여성이 고대근동지방에도 있었다니 천국에서 만나면 하이파이브를 한번 하고 싶다. 소통할 줄 알고 저항할 줄 알아 진정한 순종에 이르르는 멋진 2세대 여성이야기가 내 맘에 쏙들었다. 건강한 저항정신을 그 장면을 통해 마음 깊이 흡입해본다.

 

민수기 후반부에 이제 드디어 약속의 땅이 보이는데 이제 이름도 헷갈리는 두명이 나오는데 발람과 발락이다. 아 들으면서 발람이 나쁜놈인가 발락이 나쁜놈인가 생각하면서 피식 웃게되는 부분이다. 발람이 어떠한 예언자이든간에 하나님은 그의 입을 통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을 선포하시는 것으로 민수기가 마무리 되는 듯하면서 여호수아가 나오고 율법을 다시 강조하신다. 레위기에서 들었던 것 같은 율법이 반복이 되는 듯하다.  민수기는 언약->신실한 인도하심->인간의 실패와 넘어짐->그래도 언약->다시기억하자율법 이렇게 한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스도 중심성경 읽기] 에서 다음 문장을 가져와 본다. 광야과 같은 현실 속에서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사랑'으로 그 나라를 이루어가라는 이야기가 민수기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신명기

자 신명기는 설교처럼 되어있으니까 진짜 성경책 읽는 느낌이다. 레위기 민수기 등에서 이거 뭐지 하는 느낌은 이제 없다. 그러면서 어릴적 들으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던 십계명이 등장한다. 이걸 어떻게 죽을 때 까지 지키지? 당위의 종교가 싫었던 나에게 십계명은 생소했다. 어려운데? 율법의 짐을 지우는 이상한 종교가 기독교라면 나는 그런 종교는 믿고 싶지 않았다. 결국은 크게 두 가지 계명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주제로 요약되는 율법의 조항들이 이어기는 기나긴 지루한 부분들이 신명기 중반부를 채운다. 읽어내려가면서 떠오른 생각은 율법 하나 하나에 집중해서 지키는 당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율법에는 하나님의 성품이 반영되어 있다고 이해를 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원래 하나님의 성품으로 산다면 모두 법없이 살아야 진짜 하나님 나라인데, 구겨진 인간을 애처롭게 보면서 네살짜리 에게 부모가 하듯 혀짧은 소리로 말해주시는 것이다. '아가 이거 지지에요. 이거 하면 다쳐요' 이렇게..

 

나열된 율법이 다 맘에 안드는 것은 아니었다. 당위의 종교인 수많은 종교들 특히 불교 같은 데에도 이런 율법들이 비슷한 것이 많을 것이다. 이웃 사랑의 정신이 들어있고 끊임없이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구체적인 지시들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고 있고 그런 정신은 아마 불교에도 지혜롭게 반영되어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허나 불교와 다른 부분은 명확히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성일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한 법을 지키고 순종하는것이 당위가 아닌 하나님과 친밀감으로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면 음.....쉬운 일일 수 있겠는데? 율법을 어떻게 지키지 그 어려운걸? 하는 어릴적 하던 질문의 답이 문득 찾아오는 순간이다. CS루이스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쉬운일입니까?" 라는 질문에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쉽지"라는 답을 했다데.. 음 느낌 알것 같다.(물론 느낌만) 순종이라는것은 당위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누리는 즐거운 일이라는 정리를 이번 통독을 통해서 하게 된다.

 

신명기를 받은 이스라엘을 2000년도 훨씬 지난 지금에서 바라 보자면 율법에 그들은 순종하지 않았다. 아니 순종할 수 없없었고 못했다. 원래 인간의 힘으로 지킬수 없다는 걸 알고 계셨을 것이다. 나무에 달린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다고 하는 부분에서 예수님이 떠오른다. 율법은 원래 지킬수 없는 것이다. 아마도 시간을 뚫고 하나님은 예수님을 떠올리셨을거라고 생각한다. 신명기에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예언한 18:15절 '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의 예언은 예수님이라는 설명은 근거가 있다. 하나님 사랑와 이웃 사랑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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