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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끄적끄적

직장천적 3편 -죄책감과 수치심

by letter79 2023. 5. 15.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한 단어를 떠올린다. '자기애성성격장애' 그리고 '죄책감'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는 자기애성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이다. 보통 사람은 아니고 자기의 자기애를 건드리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무참히 잔인해지는 사람이다. 그는 그동안 교묘하고 잔인하게 사람을 힘들게 하였으며 나는 그 과정을 지나면서 많이 힘들었고 매일 매일이 억울해서 울었다 차가와졌다를 반복하는 나날을 지나고 있었다.

이상하게 오늘은 딱 일어나서 문제는 그에게 있는 것이고 나는 이제 내 '죄책감'과 '수치심' 이라는 걸 잘 해결해야하는 사람이라는 통찰을 얻는다. 일어나자마자 딱 드는 그 생각들이 나를 무릎을 탁치게 만든다. 내가 지옥의 시간을 보낸 건 내 생각에서 일어난 일이 많다. 물론 나에게 공격을 해오고 나를 따돌리려하는 이런 행동들이 완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교묘하게 사람 하나를 타겟을 정해서 무수한 논리를 들어 그 사람을 저격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가진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내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던 것은 나의 '죄책감'과 '수치심' 때문이다. 그는 그것을 잘 이용했다. 그래 너에게 그럴 만한 문제가 있을 수 있지..잘 생각해보라고 끊임없이 말하는 그 자기검열의 시간들이 그 패턴을 계속하게 했다. 그 시간은 참으로 오래되어온 습관이고 나에게 딱 달라붙어서 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게 나였다. 그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이거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마음이 병들어 버린 사람이다. 그에게 내가 했던 작은 실수로 인해 시작된 이 괴롭힘의 시간들을 다시 정리해본다. 실수보다 과한 사과를 해오면서 그가 해온 반응들이 내 안에 있는 해결되지 않은 존재 깊은 곳의 '죄책감'과 '수치심'을 건드리고 있었고 나는 그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내 마음의 벽장을 가득채우고 있었던 그 묵은 감정들을 나는 끊임없이 소환하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잘못한 것이 없다. 심지어 내가 처음에 내가 한 실수라고 인정했던 그 부분도 직장의 최고 관리자가 이 이야기를 반복해서 이야기했지만 실수가 아니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함께 했던 동료들이 무한 반복으로 이야기했지만 나는 몰랐다. 내가 그걸 머리로는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깊숙한 내 마음까지 그걸 받아들이고 있지 않았다.

IT IS NOT YOUR FAULT!  라고 무수히 말해주는 이미 그 사람에게 당해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도... 나를 사랑하는 지인들이 공감하고 함께 분노해주는 모든 순간에도 나는 내안에 저 깊은 곳에 있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걷어내기가 힘들다. 결국에는 다시 그 감정이 나를 찾아오고 나는 마음의 지옥에서 허우적대다가 다시 그 사람이 하는 직장내 괴롭힘과 왕따의 행동을 무력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나는 차곡 차곡 증거를 수집해서 움직일 생각이다. 7-8여년의 기간동안 내가 이 관계안에서 해결했었어야 했던 문제를 이제는 툴툴 털어야할 때다. 나는 어른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그렇게 무력한 아이가 아니다. 불안정한 애착의 어린 시절을 통과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내 죄책감과 수치심의 감정들이 올라올 때마다 흔히 말하는 착한 반응으로 그 불안을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했던 그 모든 행동들의 패턴을 이제 분석해보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제야 내가 보인다. 어쩌면 나는 그를 통해 더 건강해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도망가지 않겠다. 그리고 직장의 관리자들도 이 문제를 좌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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