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0 여맘몸글 을 마치고
일상 노트/끄적끄적

20210720 여맘몸글 을 마치고

by letter79 2021. 7. 21.

어제로 6주간의 여맘몸글(여자로 말하고 몸으로 글쓰기) 여정을 마쳤다.

여섯가지 주제로 간단하게 강의가 있고 글을 쓰고 주중에 작문 숙제 2개 정도를 해서 다음 모임에 발표를 하는 형식이었다. 중년의 여성들이 모여서 나를 주제로 치유적인 글쓰기를 하며 낭독을 하는 순간의 모두가 하나가 된 그 일체감과 연결된 느낌은 잊을수 없을 것 같다. 쓰면서 다들 몸이 조금씩 아팠다. 각자 아픈 이야기도 있었고 가슴 속 깊숙이 넣어두었던 이야기를 헤집어야 했기에 눈물을 삼키고 가슴을 쥐어 짜며 글을 뱉어내야 했다.
글이야 그렇게 혼자서 일기쓰듯 쓸수야 있겠다 싶은데 그런 글을 6명의 눈이 나를 향해 있는 그 순간에 낭독을 해야할 때 자간과 행간 사이에 그나마 숨겨두었던 감정들이 올라와서 멈추어야 했고 목소리가 흔들리기도 했다. 가장 신기한 경험은 낭독 자체가 주는 치유의 힘이었다. 내가 내 손으로 힘을 주어 펜을 들고 쓰고 내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냥 듣기만 해야했는데 누가 아무 말도 안했는데도 말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다 풀어내놓고 헤집어 놓고 아무도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좀 의아했다. 누가 뭐라고 이야길 해주면 더 좋겠다 싶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6주 내내 오롯이 내 글에 대한 이야기는 내 몫이었다. 내가 쓴 글이 나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내 마음이 아닌 글이 써졌던 날에는 다시 써야 한다고 글이 나에게 다시 말을 하고 있었다.
6주간 화요일 모임 당일날 제출 기한 바로 3-4시간 전에 직장에서 짬을 내어 후다닥 30분 정도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작문을 모두 다 해낸 나에게 칭찬을 하고 싶다. 신청할 때는 정성 다해 글을 써볼수 있을 줄 알았지만 학기 중이라 바쁘기도 했고 집에 오거나 주말에는 그냥 따로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는 더 어려웠다. 후다닥 해내긴 헀으나 자의반 타의반 내가 써내는 글이 얼마나 잘 써지던지 주제를 떠올리자마자 글이 술술 써내려져갔다. 그 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 처럼 와르르 그렇게 말이다. 그동안 말걸어 주길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 처럼 나는 토해내고 있었다.
서로가 나누었던 대화 중에 기억에 남는 대화를 적어두고 오늘의 기억 소환을 마무리 한다.

“편지님(필명으로 서로 불렀다. 나는 편지) 처음엔 천도복숭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황도였어요”
“변명하는 글을 대놓고 써보세요”
“이제 변명이라는 단어를 변호로 고쳐서 이야기해요”
“나쁜 감정은 없어요. 오는 감정 막지말고 가는 감정 붙잡지 말아요.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바라보세요”

1주차 - 나를 지키는 글쓰기 (나는 ….. 이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수 있다. 오늘 쓸 일기를 내일로 미루지 않기”
“교회에 잘 적응하는 여성일 수록 남성 설교자를 통한 메세지에 길들여진다. 성경은 남성의 언어(시각)으로 된 것으로 남성신학자의 해석이다”

2주차 - 나는 나의 기억이다(기억한다… )
“상처는 존재의 문이다. 어떤 것에 대한 민감함이다”
“내가 주체가 되어 또 다른 나를 의식적으로 세우고 바라보기”
“가장 훌륭한 칭찬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격려하는 것이다”

3주차 - 나는 나의 감정이다. (부정적 감정 쓰기)
“나는 울면서 더 이상 울지 않아도 되는 나의 운명을 다시 만들었다”
“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고 속이지 않는 사람이다”
* 감정을 대하는 건강한 태도 : 오는 손님 막지 않고 가는 손님 붙들지 않는다.
“얼어 붙은 감정이 몸을 병들게 한다. 얼어 붙은 감정을 녹여 글로 모으기”

4주차 - 감정은 내가 아니다 : 수치심 떠나 보내기(부끄럽다 글쓰기)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나면 계속 그 안에 머물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
“ 자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공감할 수 없다.”
“죄책감은 행동에서 수치심은 존재에서 나오는 깊은 감정이다 ‘존재’에 흠이 있다는 느낌이 수치심이다. “

5주차 - 나는 내 몸이다.
“치유란 치유된 자에 의해 인식된 전체성의 회복이다. (조각된 나)
“바디 이미지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정신적인 그림이며, 더 나아가 나 자신과 몸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6주차 -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이다 : 하나님 어머니 만나기
추천책 노르위치의 줄리안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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