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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

이모의 결혼, 그리고 복직 후 주말보내기

by letter79 2013. 9. 30.

 복직 하루 전에 내동생 지연이가 결혼 했다. 이모인 그녀는 거의 모성애에 가까운 애정으로 지훈이를 돌보았다. 지훈이는 정말 이모를 좋아라 한다.

 

 아기를 데리고 멀리 결혼식을 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잘 몰랐다. 결혼식에 애기 데리고 와서 친구 사진찍을 때까지 남아서 사진에 박혀주는 것이 전엔 그리 힘든 일인줄 몰랐는데 그들은 엄청난 고생을 한 거였구나....

무튼 그날은 정말 생각하기도 힘들다.. 심한 멀미(나)에 막히는 교통(명동 한복판)에 낮가림 대박인 지훈군의 큰 울음에 아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지연이 결혼식이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무지 배고팠다 이 두가지만 기억난다 나중에 지연이가 사진으로 결혼식을 브리핑해줘서 그제야 실감이 났다.

 

 

 요즘엔 퇴근하면 지훈 외할아버지는 이른 퇴근으로 4시쯤 가끔씩 우리집에 오셔서 엄마랑 같이 지훈이랑 놀아주시고 엄마는 그 30분 정도의 시간에 집안일을 해주신다. 내가 집으로 가면 뭔가 찌개가 끓여져있고 아빠는 지훈이랑 놀고 계신다. 다섯시 반쯤 가면 대충 정리가 되어있다. 아빠가 집에 오시지 않을때는 집안일은 그대로 스탑상태.. 이상태에서 지훈이 아빠까지 늦은 퇴근이면 나는 정말 녹초가 되어있다.

 

주말은 직장맘 이제 막 적응중인 나에게 주중보다 더 힘들기도 한 시간이다. 삼시세끼를 아이와 같이 있으면서 먹는게 왜이렇게 힘이들까... 그래도 그나마 지훈이를 아빠가 봐주고 있으면 뭔가 해먹는데 그것도 지훈이랑 스케쥴이 잘 맞아야 같이 먹는다. 밥 겨우 세끼먹기가 끝나면 하루가 다 가는데........쉽지 않네!

 

지훈이는 날로 예뻐지고 있다. 쌍거풀이 오전낮잠 후에 저렇게 또렷이 지고 있다. 돌전에 생기는 아이도 있다고 들었는데 쌍거풀이 예쁘게 자리잡혀 주었으면 좋겠다.

 

 

 좀 여자아이 같다.

 모자쓰기를 너무 싫어하지만 모자를 씌워봤다.

 

 

주말을 온전히 아무 스케쥴없이 집에서 보냈는데도 뭔가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출근안하니까 아이가 낮잠잘떄 삼십분이라도 잘수 있어서 좀 피곤이 풀린듯하다. 정말 복직후 1년이 고비라고 하던데... 확실히 체력이 딸린다. 하지만 하루하루 다시 오지 않을 크는 아이를 보는 것 그 영상을 하나둘 머릿속에 담아두는것, 함께 깔깔깔 웃는것 모두다 최선을 다해야할 시간이고 감사의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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