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노트/끄적끄적

마라탕소녀모임

by letter79 2023. 7. 26.

교회 청소년부 우리여자반에 중학생 셋, 고등학생 둘이 있는데 일단 방학하고 아이도 캠프를 보낸 자유로운 오늘 모임을 모의했다.
중학생셋이 일단 가능해서 집으로 픽업을 가서 가장 학원시간이 빠른 친구 학원 근처에서 모였다. 일단 시간을 정하는 것 부터가 관건이었는데 아침잠이 많아서 오전은 불가능했고 학원 시간들이 제각각이긴 했는데 딱 비는 시간 세시간을 찰지게 모이는것이 오늘 계획이었다.
후기를 간단히 적어본다. 
- 서로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고 다음날 수련회 가기전에 수련회 같이 가자고 꼬시려고 모였으나 그건 둘다 실패
-즉석마라탕- 탕후루-공차 이렇게 세개의 코스로 친중느낌으로 갔는데 나는 첫 경험이어서 우왕좌왕! 그걸 친절히 설명해주는 녀석들의 진지한 눈빛이 귀여웠음
-그렇게 여자 넷이 모였지만 내가 유퀴즈 진행자 유재석 느낌으로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만남은 진행되었다. 그래도 인터뷰에 아주 성실히 응해주었다. 그것으로 족하다.
-30년의 세대차이는 절대 극복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나름 나랑은 엄청 친해졌다고 느껴지는게 애들이 막 수다떨다가 '언니'라고 모르고 말하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 실수지만 언니라니.... 너무 달콤했다.
-관계맺는 법을 모르니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모르는 여중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친구관계였다. 코로나가 얘네한테 무슨짓을 한건지 이 지점이 심각했다. 
- 잠깐만 자리를 비워도 셋이 핸드폰만 붙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나중엔 핸드폰을 뺏었다. 마라탕 탕후루 공차 사줬으니 시간은 핸드폰은 보지말자 하면서 독재정치를 폈다.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나에게 주는 것 같았지만 표정들이 나쁘지 않았다. 어색하니까 핸드폰을 잡고 있는거니까
-각자가 꽃혀있는 아이돌과 캐릭터와 푹 빠진 뭔가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30년의 세대차이는 어마어마한 걸 다시한번 느꼈다. 여중생과 여중생놀이를 같이 해준 것만으로도 나는 영광이라고 거듭말하니 되게 으쓱해했다. 이건 진심으로 고마왔다.
 

 

'일상 노트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지병원 원장 - 이왕준 인터뷰를 보고  (0) 2023.09.22
복잡한 마음  (0) 2023.09.01
기분 좋은 선물  (0) 2023.07.18
230712 모닝페이지(이쁜너)  (0) 2023.07.12
미움받을 용기에 대하여  (3) 202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