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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by letter79 2013. 9. 26.

 지훈이는 4개월 부터 집에서 가까운 백화점에 있는 문화센터에 다니게 되었다. 휴직이 끝나면 이런 프로그램을 엄마와 같이 할수 없으니 많이 어리지만 시작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베이비마사지&요가> 

 10명의 엄마와 아기 쎄트가 요가 매트 하나에 올라와 앉아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마사지와 운동(이라기 보다는 몸놀이에 가깝다)을 적용해서 하는 것이다.

 아기를 데리고 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좀 더 크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 모른다. 문화센터에 있는 프로그램은 항상 두세달 전에 모두 매진이다. 이런 세계에 입문하게 되면서 놀란 것은 엄마들의 놀라운 열정!

한 여름에 꽤 많은 수강료를 내고 차를 타고 아기를 데리고 이것 저것 챙겨 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아이가 저 40분 의 시간동안 배고프거나 졸리지 않도록 스케쥴을 잘 조절 하는 것인데 조절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리 지훈이는 낮잠 시간이 항상 불규칙해서 이 교육 시간에 졸려서 그냥 재운 적도 몇 번 있었다. 힘들게 더운데 다 챙겨 갔는데 아기는 자고 나는 업고 그냥 구경하고..

그러면서도 많은 엄마들이 이 힘든 고생을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아이에 대한 애정이지만  불안도 한 몫한다. 혹시 다들 하는 걸 나는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많은 엄마라기 보다.. 내가 그랬다..^^

우리 아이에게 지금 내가 해줘야 하는 것을 못하고 있는것이 무얼까 항상 고민하고 검색하다 보면 불안감에 이것 저것 사고 등록하게 되고..

3달 가량 문화 센터를 다니고 이제 프로그램이 종료 되고 나는 학교로 복귀를 했는데, 생각해보면 거기에서 가르쳐 준것 아이에게 좋은 점도 있는데 무엇보다 아기가 어릴 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쉬운 일이 아님을 고려할 때 누군가 집에 와서 이런 놀이프로그램과 몸놀이나 마사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생각을 조금 확장하여 영유아 프로그램은 문화센터 말고도 각종 학습지와 책 프로그램들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은 것을 보고 우리 나라의 기형적인 교육열을 떠올려본다.

아기들은 6개월 이후 부터 치맛바람 가득 한 엄마의 손에 이끌려 이프로그램 저 프로그램에 따라 다닌다. 물론 정말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기에 좋은 프로그램도 많고 배울 점이 많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만들기'에 평소 관심이 많은 나는 아주 어린 아이부터 시작되는 문화센터와 학습지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궁금해 졌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지 일것이고 엄마도 행복한 것 일텐데..

잘 모르겠다. 아직은.. 하지만 내 안에 다른 사람들도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떠밀려 아이와 내가 떠 밀려 내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보았다.

 

내 안의 동기가 불안감이 아니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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