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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이야기/딴지묵상

성경통독 - 창세기 출애굽기편

by letter79 2024. 3. 29.

내가 교회라는 걸 다니기 시작한 건 지금 딱 우리 아들나이 때니까 30년이 넘었다. '성경' 을 가까이 두려고 꽤 애쓰고 있었음에도 첨부터 쭉쭉 읽어나가는건 쉽지 않았다
 
년초에 늘 맘을 먹고 시도해볼까 하다가 수학의 정석 집합부분만 까맣게 닳아있듯이 성경도 창세기 출애굽기 이후에 진도는 나가기 어려웠다. 출애굽기부터 진도가 안나갔다고나 할까? 30장 부터 고대 사람들의 예배장소를 꾸미는 부분과 홍색금색실로 옷을 만드는 부분을 설명하는 부분부터는 늘 쉽지 않았다.
 
누가 해석해서 말해주는 거 말고 내가 통으로 읽고 그 저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건 꽤 오래전 부터 였으나 '개역개정' 성경은 고어도 많고 한마디로 노잼이었다. 조금 의지를 가지고 다른 번역으로 된 '새번역'이나 '메세지성경'으로  쭉쭉 읽겠다 했을때 쯤에 발목을 잡은건 끊임없는 물음표였다. 물음표만 더 생기는 통독이었다. 읽다보니 옛날 말이어서가 아니라 이게 진짜 내가 믿는 신이라면 당장 버리고 싶을 정도로 내 상식과 관념을 완전 깨는 하나님 이야기가 여기 저기에 나왔다. 실제로 구약의 하나님이랑 신약의 하나님은 아마 같은 분이 아닐거야.. 앞에는 유대고고 뒤에는 기독교일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성경 읽으니까 하나님이 더 없는거 같기도 했다. 특히 시편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의 아우성과 울음소리가 가득한데 깊이 공감은 되었으나 시편에 대한 답장이 없어서 아쉬웠다. 뭐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편을 읽었다. 다른 사람은 시편이 은혜롭다는데 나는 안그랬다. 한편 한편 그 울음에 답장하지 않는 하나님이라니 좀 깊은 실망이 되었다. 나는 하나님의 침묵이 답답했다. 답답한데 하나님은 있으셔야 했다. 계시지 않으면 모든 인생이 지나치게 불쌍해졌다. 간절히 존재 하는 하나님에 대해 구도자처럼 궁금했다.
 
그 어떤 책보다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모세오경 같은 경우에는 내가 읽으라고 쓴책이 아니고 고대사람의 손에 의해 고대사람을 독자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끊임없이 자각해야했다. 이해가 안되는 물음표가 생길때 이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어가면서 아예 성경을 덮지는 말자고 마음을 먹었다. 마침 교회에서 주6일 분량을 정해서 단톡방이 생겼고 무엇보다 먼저 성경이 궁금해서 끊임없이 물음표를 가지고 파헤쳐보신 선배어른이 계셨다. 그리고 그 분과 함께 교회 자체적으로 읽어가는 통독 모임을 목사님이 만들어 주셨다. 통독 순서대로 읽고 시편도 하루에 한편씩 읽는 진도다. 그 어른이 스스로 연구해서 정리해두신 노트를 노션에서 매일 공유해주셨다. 대단한 희생이고 섬김이다. 정말 좋은 기회다 싶어서 읽기 시작했고 오늘이 16일째다.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 9월 중순에는 다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 같다.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읽었다. [듣다보니성경일독]이라는 '새번역'으로 남자가 읽어주는 유투브를 발견했다. 앞부분 진도는 그 유투브를 들으면서 읽어 나가고 시편진도는 [바이블위드미]유투브에서 '메시지성경'으로 여자가 읽어주는 유투브로 진도를 나가기로 했다. 그냥 책으로만 읽으면 졸려서 들으면서 읽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일단 좀 적응을 했다. 오늘까지 출애굽기 마지막을 읽었는데 이전에 항상 그부분을 읽으면서 들었든 의문들이 몇가지는 풀어지는 경험을 한다. 의문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니지만 해석들이 찾아와 가슴으로 끄덕여진다. 물론 어마어마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니까 내 좁은 시야로 다 들어오면 그건 하나님이 아닐 것이다. 내가 만든 신일 것이니까.. 그렇다고 더듬어 보려고하고 물음표를 가지고 낑낑 대는데 그걸 불쌍히 여기지 않으실 분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마침 읽고 있는데 이 책도 슬금 슬금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샀는데 오늘 읽어보니 좋다. 우리교회 통독 방에서 매일 진도와 함께 나가다가 챕터가 마칠때쯤 발췌독할만한 얇으면서 맥잡는데 아주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쉽다.http://aladin.kr/p/uz38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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