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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좋은교사

자해 대체행동

by letter79 2024. 4. 9.

이런 순간은 박제하듯이 저장해 두어야 한다는 강박이 들어 블로그를 들어왔다. 최근 5-6년전부터 자해학생이 늘었다. 주로 칼빵(커터칼자상)이고 설명을 잠시 하는 링크를 공유한다.  https://www.msdmanuals.com/ko-kr/%ED%99%88/%EC%A0%95%EC%8B%A0-%EA%B1%B4%EA%B0%95-%EC%9E%A5%EC%95%A0/%EC%9E%90%EC%82%B4-%ED%96%89%EB%8F%99%EA%B3%BC-%EC%9E%90%ED%95%B4/%EB%B9%84%EC%9E%90%EC%82%B4%EC%84%B1-%EC%9E%90%ED%95%B4

 

비자살성 자해 - 정신 건강 장애 - MSD 매뉴얼 - 일반인용

우선 의사는 환자의 부상을 치료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환자를 검진합니다. 비자살성 자해를 진단하기 위해 의사는 그러한 행위가 사망(자살 행동)을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비자살성 자해)

www.msdmanuals.com

 

일단 나는 자해 상처를 치료하러 나를 찾아온 것 자체가 축복이고 대단한 회복탄력성의 소유자라고 믿는다. 그리고 안보이는 곳이 아닌 잘 보이는 곳을 자해를 해서 누군가에게 이끌려 여기 온 아이도 '나 힘들어요. 내 얘길 들어주세요' 라는 신호라고 보는 편이다. 5-6년전 학생들에게 자해가 발견되었을 당시 학교에서 다른 선생님들이 너무 크게 반응해서 내가 기가 빨렸던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그 선생님들의 오버액션이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나는 판단한다. 감정싸악 빼고 그냥 나는 첫 마음 자체를 그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처음에도 이야기했듯이 그 학생은 대단한 회복탄력성을 가진데다 신호를 안전한 어른이 우리(교사)에게 보내는 기특한 아이들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단 보호자와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전문가를 만나도록 권유하면서 내 편에서는 아이와 대처행동으로 할만한것들을 추천한다.

 

아이들은 힘들다. 어른만 아니고 아이들도 고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에피소드가 없어도 기질적으로 하는 아이도 있지만 딱 이 나이때만 하고 지나가는 아이도 많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건조하게(원래 쿨하지만 더욱더 쿨하게) 꼼꼼하게 상처 치료를 해주고 나서 묻는다. 

나 : "에고 이거 너도 살라고 하는거지..... 안좋은 행동인건 알지?"

그녀 : 끄덕끄떡 

나 : "이것도 습관처럼 몸에 배이면 끊기가 담배같이 힘들다는데 도와줄까?"

그녀 : (나는 그녀의 눈빛을 살펴본다. 귀찮은 표정인적은 거의 없다 도와달라는 눈빛이다)

나 : "내가 이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애쓰는 언니들이랑 만나면서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정리한 방법이 있는데 한번 볼래? 이게 나쁜 습관이라 아무리 안하려고 해도 어렵지. 이거 하고 싶을때 다른 행동을 해야 서서히 고칠수 있어. 원하면 대신 할 수 있는 행동 리스트를 보여줄게. 우리가 다음에 이 상처로 만날때까지 맘에 드는 몇가지를 해보고 내 스타일인걸 찾아보자"

그리고 보여주는 종이 한장이 이거다. 

이 종이를 두장 나란히 두고 한장은 주고 한장은 다음에 나에게 몇월 몇일날 어떤 걸 시도해봤는지 적어서 오게 하면 다음에 상처 치료하러 올 때 이렇게 가져온다. 그리곤 오늘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 선생님 이거 신박해요 저 찾았어요. 세가지에요 제 스타일을 알았어요. 이 종이 또 주세요~ 제가 아는 언니한테 주고 싶어요~"

 

아 감격! 늘 이쁜짓이라고는 한적이 없는 금쪽이였던 그녀에게 그렇게 귀한 말이 나올줄은 몰랐다. 그래서 이 순간을 박제하듯 남겨둔다. 자주 있는 순간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