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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음악 이야기

문경민 작가와의 만남(지켜야 할 세계)

by letter79 2024. 4. 16.

소설가, (전)좋은교사 상근자이자 기독초등교사 문경민과의 만남(4/13 용산 교육의 봄에서 진행)

<작가와의 만남 끄적임>
살아온 이야기 – 왜 살아온 이야기를 해야하는가? 소설은 다른 장르 보다 작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소설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오롯이 독자의 몫이 되어버린다.
(1) 신앙 여정 : 구원파->군대에서 순전한 기독교를 읽고-> IVF -> 임용 ->좋은교사 상근 정책위원 -> 딸의 자폐 -> 기능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던 나날들 -> 하나님은 왜 개인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가?(질의 응답 시간에 내가 질문함. 이후 응답을 받았는지 물었는데 어떤 질문은 응답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다 라는 답변을 받음)
(2) 소설 여정 : 나나이연대기로 국어수업 좋은교사에 연재 -> 이런 판타지 소설을 나도 쓸수 있지 않을까? 40세에 중앙일보(2016년)라는 메이져 신문사로 등단을 제대로 하게 됨-> 밤 9시에 가정에서 퇴근하여 카페로 감->제대로 배우게됨 소설가 문하생으로 도제식 교육과 합평의 시간들
(3) ‘지켜야할 세계’ 소설 이야기
가. 제목 후보 : 택수의 세계, 글로리아 등
나. 소설의 소재 : 장애+교육+돌봄의 이슈를 담은 이야기
다. 돌봄의 문제는 답이 없다. 살기는 살아야 한다.
(4) 교사의 역할
가. 교육과정 재구성 강조기 : 치밀하게 대단원을 재구성을 강조하던 시기가 있었으니
나. 시간이 지나자 학교는 점점 돌봄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많아진다.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다. 노련함은 경험에서 우러난다.
(5) 학교폭력담당자 노하우 +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 -> 학폭업무는 이제 내가 ‘잘해야하는 업무로 각인됨
가. 학교폭력은 예방에 집중 ->욕하는 아이 잡기 -> 생활지도실 마련(훈계조치를 구체화)
-> 자기성찰문(부모에게 보내기)
나. 초등학교가 중학교 보다 생활지도가 어려운 이유는 정신과 약먹기 전인 위기학생들이 정상 학생들과 섞여 있기 때문이고 부모가 정서적 위기 학생임을 인정하기 전 시기이기 때문
수집 명문장 1.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총체적 경험(업무, 가족)의 기회 속에 노하우들이 벽돌처럼 쌓여야 합니다]
수집 명문장 2.
[문장을 읽는 다는 건, 다른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것과 다르다. 그 상황에 내가 뛰어드는 능동적 주체적 행위입니다.]
(6) 소설가 – 소설도 수명이 있고 팔자가 있다. 쓰다보면 깔딱고개같은 걸 넘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나는 꾸준함과 성실함을 가진 것 같다.
수집 명문장 3.
[소설가로서 요구되는 능력은 이야기로서의 특별함을 가진 것을 완성시키는 능력+엉덩이 붙이고 계속 쓰는 필력입니다]
수집 명문장 4.
[소설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독자의 몫이 됩니다.]


문경민 작가는 ’훌훌‘이라는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통해 처음 만났다. 그 전에 좋은 교사 잡지를 통해서나 지인의 지인을 통해서 알았던 것 같다. 좋은교사 정책운동 상근자로 활동하는 걸 멀리서 봤고 특히 문경민 하면 나니아연대기로 수업하기로 유명했던 교사라 기억난다. 나도 나니아연대기 팬이어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좋은교사 상근자였지만 좋은교사와 거리를 두고 소설가로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SNS에서 본적이 있다. 그에게 자폐아이가 있고 그 개인적 어려움을 통해 신앙적으로나 교육운동가로서의 고민은 이어졌을거라고 가늠할 수 있었다. 나야 좋은교사나 기윤실을 육아 때문에 아주 잠시 떨어져있긴 했지만 부부교사도 아니면서 다시 뻘쭘하게 그 공동체를 찾아가서 자리를 꼭 지키고 있는 터주대감 같은 중년들어선 교사가 되었지만 내 주위에 교직 초기 함께 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문제로 개인의 문제로 신앙의 문제로 각종 물음표를 가지고 이 공동체와 멀어졌다. 처음에는 약간의 배신감(?) 비슷한 것도 있었다. 기대했던 동지와 선배들이 이제 다른 길을 걸어가기도 하고 수신제가에만 초점을 맞추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걸 볼 때 처음에는 실망도 되었지만 이제는 전혀 아니다. 각자가 인생의 물음앞에 고군분투하고 있고 각자의 답으로 각자에게 좋은 길을 가는걸거라고 축복해주는 넓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물론 실망감과 그리움은 있지만 말이다.
나는 오늘 문경민을 만나면서 그 선배들과 친구들을 생각했다. 왜 떠나야했는가? 사연은 이렇게 많지 않았겠는가? 문경민이 좋은교사 운동을 떠나면서 했던 고민들도 닮아있지 않았겠는가? 교직 초기에 만난 하나님과 시간이 흐르면서 신앙사춘기도 겪고 가족의 아픔과 개인의 굴곡들이 공동체 안에 머물기 힘든 그런 틈들을 만들어 낼수 있겠구나..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소설가의 삶.. 고단한 삶이었고 출판업계 종사자들의 애환같은 것들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3시간을 넘게 이야기를 하셨지만 집중이 정말 잘 되는 시간이었다. 꿈섬2.0은 뭔가 집중력 최고를 찍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