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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끄적끄적

모닝페이지 240317

by letter79 2024. 3. 17.

일어나서 어제의 두가지 일을 복기하며 정리해본다. 요즘에 한달간 빠짐없이 토요시편기도회를 나갔다. 기도시간에 하나님에게 간절히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좋고 눈물을 주시는것도 좋다. 그리고 나서 먹는 아침밥(토스트와 계란, 쨈)도 좋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대화와 설거지시간을 나는 본당예배보다 더욱 사모한다. 올 한해는 그렇게 시편기도회를 계속 나가볼 생각이다. 시편기도회를 참 소망하는 마음이 있는데 마침 남편과 아들이 차를 가지고 아침에 놀자숲을 가야해서 나는 차가 없었다. 약 15-20분을 가야하는데 대중교통은 많이 멀다. 택시를 타고 처음으로 기어이 갔다. 나름 애쓰며 간것이다.

만삼천원정도가 나왔는데 아깝지 않았다. 좋은 기사님을 만났다.

 

이상하게 요즘에 학생들을 위한 기도가 터져나온다. 내가 이렇게 이기적인데 나를 사용해서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게 하시는 성령님을 나는 느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인간들이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나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너는 가만히 서서 보기만 해. 나는 하나님이다. 너는 너의 주제를 잘 알아야 한다. 먼지이고 결국에는 티클같은 존재임을 알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해 자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지혜다.

 

기도를 마치고 설거지를 수연집사님이랑 즐겁게 하고 수연집사님 댁에 가게되었다. 요즘 청소년부가 어떤지 물어보셨고 나는 참 좋다고 대답했다. 전도사님도 애들도 좋다고 대답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집으로 가는 버스타는 곳까지 배웅으로 알려주셨는데 헤어지면서 "여기서 이 건널목 건너서 바로 그 정류장이에요" 라고 말하고 헤어졌다.

 

내가 다른 건널목을 건넜나보다. 아마도 집사님댁에서 정류장이 보이나보다. 가야할 정류장에 내가 없는 것이다. 전화를 하셨고 어디 있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다른 길로 가서 다른 정류장에 서있었고 반대편 왔던 길로 돌아와서 방향을 다시 잡아 내가 가야할 버스가 도착하는 정류장으로 가야한다고 말해주었다. 하마터면 나는 정반대길로 가는 버스를 탈 뻔 했고 심지어 버스 노선도도 보지 않고 그냥 잘못된 정류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류장을 다시 찾아갔고 근처에 화장실까지 들렀다 나왔다.  아!........ 갑자기 밀려드는 행복감이 있었다. 내가 정류장에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낸 카톡 메세지를 받고 든 느낌이다. 아주 간단한 카톡이다.

'ㅋㅋ 그래그래~ 고기 맞아요~'

이거 왜 행복하지? 나를 보고 있었어? 그렇게 긴시간 동안? 약 10여분을 보고 있었나보다. 한편으로 내가 덜렁거려서 맘이 쓰이고 걱정이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는 터라 웃기도 하고 말이다. 중년여성이 정류장 잘못 찾아갈까봐 걱정하는 이 부부의 세심한 친절과 손많이 가는 스타일의 내가 벌여낸 해프닝인데 잠시 밀려드는 행복과 울컥 거리는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은 내 갈길 아시는 저위에 계시는 하늘아버지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카톡을 보냈따.

'그대들에게서 내갈길 아시는 예수를 느껴요'

인생길이라는 초행길에서 내가 가야할 길과 방향이 있는데 버스를 잡아 타듯 뭔가를 타러 어딘가 정류장에 가야한다면 아마 그냥반은 나를 보고 계실 거라는 믿음 같았거였다. 보고 있다가 '어 거기아닌데' 할 때 내가 그분과 친밀한 관계라면 나는 들을 수 있다.  '그래그래 ~ 고기 맞아요~' 이렇게 말이다. 나는 그런 메세지를 인생에서 하늘에 그 양반에게 받고 싶다. 그리고 내가 어디로 가든지 동행하고 이끌고 계시는 그분에게 집중하고 친해지고 싶다. 그 분이 보내시는 카톡을 받고 싶다. 그분의 음성도 듣고 싶다. 잘 가야하는데 나는 초행길이라 잘 모른다. 하지만 불안할 필요는 없다. 16층에서 보고 계시듯.. 저 위에서 다 보고 계시고 그분의 손바닥 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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