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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

담임 상담은 늘 힘겹다

by letter79 2023. 7. 14.

말할 때 끼어드는 것
쉽게 포기 잘 안되는 것
혼날 때 반성하지 않고 딴짓 하고 눈 안마주침
다른 얘들 배려가 부족함

어제 담임상담을 남편을 보냈다. 내가 다녀오면 마음이 무너지고 울면서 나온 적이 두번 있어서 이번엔 그렇게 했다.
아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 적어두셨고 저 위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했고 나에게 톡을 보냈다.


안타깝지만 인정해야한다. 교사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의 아이가 우리집에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지시에 꼭 질문을 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눈치 없이 자기 주장을 하면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이다. 친구들 사이에선 핵인싸는 아니지만 영향력이 있나 보다. 얘가 그렇게 나오면 선생님은 정말 힘들다. 이해가 되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집에서 잘 연계해서 교육해보겠다고 말하고 나온다.

내가 정기적인 담임상담을 꼭 가서 아이에 대한 힘들었던 에피소드들을 다 들으려고 하는 이유는 집에 어떻게 키워야 할지 팁을 얻기 위해서인데 점점 커가면서 놀라운건 집에서 우리 아이랑 사회생활에서의 아이가 다른 인격이라는 거다. 집에서는 그렇게 반항하진 않고 키우기 힘들다는 생각을 잘 안한다. 물론 고분고분하지 않은 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다. 그런데 그 고분고분 하지 않음이 사회에서 특히 교사를 많이 힘들게 한다니 두 가지 감정이든다.

하나는 교사의 시선이 부정적인 건 아닐까? 그 틀 자체가 인정할만한 것인가?
다른 하나는 정말 내가 우리 아이를 잘 모르는 건 아닐까?

무튼 학교에서 담임만 만나고 오면 애를 좀 잡는다. 어제도 아이의 부정적인 면이 유독 드러나보여서 참 힘들었다. 아이는 담임을 만나고 온날 그냥 주눅이 든다. 분명 엄마에게 고자질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담 이야기만 나오면 도망을 간다.

문득 그냥 아이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시면 안되는가.. 살살 달래가면서 삐딱선 안타게 해주시는 그런 스킬은 없으신가 ... 얘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지시에 노출되어 본적이 별로 없어서인지 영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인기가 없다. 지금까지 만난 담임은 늘 그렇게 아이를 부정적으로 보셨다. 사실 내가 보기에도 존경스러워보이는 담임을 나는 만난적이 없다. 부정적 피드백에 그 어디에도 아이를 향한 사랑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올해도 패스다. 나도 삐졌다. 교사입장에서 애편만 들고 교사의 객관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엄마라고 해도 할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