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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좋은교사

나에게 지역 대표란?

by letter79 2017. 9. 21.

제목 부터 되게 무거운데..

 

오늘은 기윤실 교사 모임 동대문 모임 있는 날이었다.

 

나는 올해 부터 지역 대표를 하기 시작했고 모임에 나온지 10년이 되었다.

 

오늘은 지역 대표 유감.. 을 적어 보려고 키보드 앞에 앉아봤다.

지역 대표는 2주에 한번씩 단체 문자를 보낸다. 2학기 모임 요일을 정했고 의사결정 수합 역할을 하고 가끔씩 전체 기윤실 전달사항이나 전체 모임에 참여를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포지션은 교회에 꽤나 많다. 조장, 리더, 셀리더, 순장 등등..

그런 포지션을 꽤나자주 해오면서 자주 경험하게 되는 어떤 분위기가 있다.

그러니까 모임이 으쌰으쌰 잘 되어서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것 자체만으로 참 기분 좋은 그런 모임의 순간들도 있지만

오늘 모임 같이 모임시간 30분이 지나셔야 밥먹는 인원 3명이 되어 한시간 넘게 밥먹고 뒤늦게 합류할 멤버 하나를 기다리다가 결국 밥집 근처 커피숍에서 수다수다 하다가 기도제목 나누고 집에 가게 되는 그런 분위기..

그런 분위기라 함은 적은 인원이 모여서 그런가 안 온 사람들의 결석 이유를 묻고 오기로 했지만 결국 안온 사람들의 소식들을 밥먹으면서 나로 부터 하나 둘 전해듣고 침체되는 그런 순간말이다.

오늘은 마지막에 기도제목 나누다가 약간 내 이 마음을 나누었는데 말이다.

모임에 올지 않올지 이야기 해주어야 진행이 되는데 아무말이 없는 공동체의 한명 한명 얼굴에 물음표 또는 거절감이라고 표현하기엔 거창하지만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다고 말이다.

나의 콜링 메세지는 그에게 가 닿지 않았던 것인가.. 나는 오지 않고 대답없는 누군가에게 꼭 전화해서 근황을 물었야 하는가.. 

 

생각을 해보니 입장을 바꿔놓고 나는 모임에 꽤 오래있었기에 대표를 하지 않았을때는 단톡방에 모임에 가지 않는 이유를 올리기가 분위기 꺠질까봐 미안해서 안올리기도 하고 그냥 모임 시간 바로 전(대충 딱 모임 시간 지난 10분 후)에 이 미안한마음을 대표에게 전하게 되는 그런 경험을 나는 많이 했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쿨하게 대표의 마음을 그나마 받아들일수 있다. 대답없는 당신은 언젠가의 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에 오면서 드는 물음표 생각..

나는 오늘 시험기간이라 아이와 함께 평일날 가보지 못한 어딘가에 가려했 지역대표라서 포기했었고, 좀 늦게 오는 남편때문에 약 두시간 동안 아직 어린아이를 육아중인데다 임신중인 내 동생에게 내 아이를 맡겨야만 했다.

그렇게 동생집에 맡기고 허겁지겁 오다가 주차하는데서 차를 긁었다.

그래서 그랬나... 나 이거 뭐하는거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화장실에서 잠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건가.. 회의가 드는 거다. 그래서 운전대를 잡고 하나님한테 묻기 시작했다.

모임이 참 잘되고 으쌰으쌰 분위기로 굴러가는데다 인원마져 많아서 침묵의 순간을 찾기 어려울 그 때도 하나님은 이 공동체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기뻐하고 계시지만

오늘 처럼 그냥 그냥 모임을 유지하는 정도의 심할 때는 2명이서 밥먹다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이 모임을 향한 계획을 놓지 않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내 센치해진 마음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지선아 모임을 섬긴다는 건 그것도 오래동안 성실하게 섬긴다는 건 참 쉬운일이 아니란다. 그건 헌신이다.

니가 그걸 지금 배우고 있는거야. 그래서 오늘은 참 의미있는 날이고 성장하는 날임에 틀림없단다.

10년차 친구들이 하나둘 외부강의나 교육청일 그리고 자기의 주무기가 될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인정받고 쏘다니고 있을때

단체문자 보내고 답문 기다리며 하나 둘 모이는 지역모임 선생님들의 이야기들과 표정을 보고 그 한 사람 한사람이 교육의 희망임을 기억해보자. 지선아

그리고 결국은 그렇게 관계의 원안에서 만나고 이어져온 인연들이 너의 노후를 책임질거라고 난 확신한단다. 그 사람들은 너의 재산이다.

내 재산이라는 표현을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나는 빙긋이 웃음을 지었다. 손해보는 짓은 안하는 나에게 하나님이 내 눈높이에 맞는 표현을 주신것 같다.

 

공동체는 결혼과 같다고 누군가가 이야기 했었다.

밀월기 신혼기가 있듯이 권태기도 있고 유지기도 있겠지... 오늘같은 날은 유지기다.

달콤한 날도 그냥 그런 날도 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날임을 기억하고 그것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관계의 원안에 있음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