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79 2025. 5. 14. 21:50

달리기라고 하긴 민망하고 조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나란 인간은 어릴적부터 마르고 체력이 약했고 체육을 향한 짝사랑만 있었다. 20대부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무릎연골연화증 세가지가 다 있어서 근골격계 통증이라는게 인생에 따라 붙는 기본디폴트인줄 알고 살았던 성인기를 보냈다. 이런 상태에서 당한 자동차 사고 이후 더욱 통증이 더해갔으니 달리기 라는건 언감생심. 특히 코로나 시기는 무릎연골연화증과 족저근막염 통증 때문에 정말 마음도 우울했었다.

그러니 조깅이란 나에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었다. 부럽긴 한데 허리랑 무릎이 아플까봐, 마른 체형인 나는 살이 빠질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가 2년전 부터 헬스장 근력운동으로 시작해서 필라테스로 이어진 좋은 재활 근력운동까지 더해져서 통증이 거의 사라진 상태가 되었고 살도 쪘다. 혹시나 하고 30분 천천히 뛰어봤는데 아프지 않았다. 와! 감사해


그렇게 주3회 정도 러닝을 3키로부터 시작해서 슬슬 5키로까지 뛸수 있게 되었다. 악착같이 열심히 한 건아니고 또 아플수 있으니 몸의 상태와 통증에 귀기울이면서 뛰어보았다. 처음엔 '런데이'라는 어플로 지금은 '나이키런클럽'이라는 어플의 안내를 가끔 받아가면서 온라인 달리기 수업받듯이 조깅을 한다. 안내하는 코치의 가이드를 들으면서 달리면 이 분이 정신과 의사 오은영님인가 싶을 만큼 정신적 단련이 되는 좋은 말과 지혜로운 멘트들을 중간중간 해준다.  


주3회 5키로 달리기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내가 좋았던 점을 적어 본다. 
1.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거나 예민해지는 상황에 달리기는 즉시 효과를 낸다. 달리다가 '뭣이 중한디' '그러라그래' '너 뭐되?' 그런 쿨하고 재밌는 생각으로 전환이 쉽게 이루어진다. 덜 생각하게 되고 몸을 움직이니 좋은 점이다.
2. 달리는 내 자신에게 반하는 순간과 달리다가 만나는 자연에게 반하는 순간이 있다. 그 경이로운 순간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3. 달리기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고 집중도 잘 되고 잠의 질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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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만난멋진풍경
#조깅의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