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21 부부대화법
첫째 상대방이 말할 때 끝까지 잘 들어주기
둘째 배우자 서로를 비난하지 않기
셋째 말하거나 들을 때 눈을 바라보기
넷째 내가 말할 때는 "나는" 으로 시작해서 나의 마음을 감정 단어를 사용하여 나눈다.
첫번째는 반영하기
듣는 사람이 말한 사람의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반영하기는 듣는 사람이 말한 사람의 말을 자신의 생각이나 또는 듣기 원하는 말로 바꾸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은 방어적인 반응을 금하고 의도적으로 집중하여 경청해야한다. 무엇보다 정확하게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세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에게 다시 한번 반복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반영하기는 앵무새처럼 따라하기이다. 놀라운 힘이 있는데 들은 대로 말해야하기 때문에 무척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당신말은 -------라는 거죠? 맞나요? 더 할 말이 있나요? 다시 말할 줄수 있나요?" 라고 말한다.
앵무새처럼 상대가 얘기하는 걸 그대로 반영하는것이 막상 해보면 평소 내가 들을 때 얼마나 경청을 하지 않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상대가 얘기할 때 나는 이미 내 프레임 속에서 뭔가 생각을 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뭐라고 대답할지를 궁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청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번주 내내 나는 학부모랑 학생이랑 얘기하면서도 내가 경청이 잘 안되서 힘들었다. 하지만 경청하고 "어머님 말은 ---라는 거죠? 맞나요? 더 하실말씀 있나요? " " 학생 말은 ---라는 거지? 맞니? 더 할 말있니? " 모든 들은 말을 다시 반복하고 그걸 맞는지 묻고 더 덧붙일말이 있는지 살짝만 말끝을 이렇게 변하게 했는데 반응이 다르다. 낯빛이 달라진다. 수화기 넘어의 그 누군가의 언성에 고마움이 묻어난다.
이마고(이마맞대고 아님) 부부대화법의 두번째 단계는 '인정하기'이다.
동의하는 얘길 할 수 도 있고 택도 없는 얘길 할 수 도 있다. 아주 잠깐 찰나의 순간 듣는 내가 말하는 사람의 위치로 가서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함으로써 이해하는 것을 얘기한다. 듣는 내가 인정한다는 것은 말한 사람이 말한 것에 대한 '느낌'까지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추측하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초월하는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이런 방식이다. "당신 말을 듣고 보니 당신 입장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 이건 외워야함 달달달 백번 천번 외우자......
이마도 부부대화법의 마지막 단계는 '공감하기'이다. 이건 좋은건 알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가 많다. 그냥 이런 식이다.
"당신은 정말 (슬프고, 외롭고, 무서웠겠다, 무시당한 느낌이었겠다, 당황했겠다) 그랬을 거 같다"
대화법을 무슨 수학 공식 입력하듯이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첨 시작을 남편이 더 잘한다. "부부대화할까?"라고 시작만 해줘도 울컥했다. 그동안 우리는 소통이 넘 안되었기 때문이다. 말많은 내가 막 늘어놓으면 한귀로 흘리면서 전혀 닿지않는 듯한 패턴이 반복되어 아예 포기하던 차였다.
이번주에 저녁 먹으면서 이마고로 반인공(반영, 인정,공감)을 대화에 넣고 해봤다. 그날 있었던 제일 나쁜일 하나 좋은 일 하나를 이마고 반인공 하는 것이다. 산책 때에 "부부대화할까?"하고 시작하는 대화를 실습해보고 있다. 싸울까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괜찮은 시스템이라고 본다. 단 길게 얘기하고 싶은 나는 말을 줄이고 멈추고, 그는 말과 반응을 더욱 많이 늘여야하는 뼈를 깍는 노력은 필요하다. 나는 한참 말을 하고 "얼른 반영해줘~"라고 조르면서 약간 기다리면 내가 한말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반영하고 " 당신 입장에선 그랬겠다 그 때 감정은 000이었겠다" 고 추측하는 지점까지 가면 이상하게도 내 존재 깊숙한 곳까지 공감이 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이건 느껴본 사람만 알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이 깊은 공감의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은 그렇게 존재 저 깊은 곳에 가 닿으면서 놀라운 치유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인류애 부부는 점점 자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