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노트/끄적끄적

22.4.30. 바라던 피아노와 헤드셋

letter79 2022. 4. 30. 20:30

 작년 3월부터 1년간 기다렸던 yamaha 735를 자가격리 마치자마자 우리집으로 들여왔다. 비엔나 피아노 브랜드 Bösendorfer(뵈센돌퍼)가 샘플링되어있어서 매장에서 들어보니 이 피아노가 제일 좋았다. 인기가 많은 모델인데 화이트를 기다리다가 참다못해 그냥 요색깔로 들였다. 업라이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가격대에서 나름 유사한 터치감과 꼭 물먹은것같은 수분감있는 소리가 참 맘에 들었다. 정말 오래 기다렸고 재정이 어려웠지만 친정엄마에게 빌려서 들여왔다. 귀한 건반을 영접하고나니 소니 헤드셋(10만원대)이 이 소리를 다담아 내지 못해 아쉬웠다. 페북에 누가 shure840을 할인한다고 올렸길래 바로 질러버렸다. 마침 직장에서 얼마간 월급외의 돈이 들어오는 타이밍이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렀는데 하루만에 왔다. 아.... 나는 이걸 원래있던 헤드셋이랑 비교하고 놀라서 막 소리를 질렀다. 옛날 사람은 알 법한 예를 들자면 16화음 벨소리를 듣다가 64화음 벨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그 때 그 느낌과 비슷했다. 음하나에 담긴 깊이와 넓이를 헤드셋이 그냥 담아내서 들려주고 있었다. 역시 스피커와 헤드셋은 좋은 걸 써야한다는 걸 알았다.

한번 맛들이면 다시 그 보다 낮은 레베루로 내려갈 수 없는 이 분야 물건들이다. 이 건반으로 아름다움에 취하는 시간을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지는데 되게 행복하다. 음악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