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이야기

2024 청소년부 여름수련회

letter79 2024. 8. 17. 16:35

2024 8월 11일~13일
@가평블루문 펜션

참석자 : 교사 4명, 교역자 1명, 객원교역자 2명, 식사팀 4명, 청소년 12명

총 3일이지만 1일차는 교회에서 2,3일차만 1박2일 펜션에서 수련회를 했다. 나는 방학을 하자마자 수련회 비슷한 걸 3개나 한 상황이라 에너지 고갈된 상태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몸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청소년부 재적 인원 대비 수련회 참석율을 거의 90%가 넘는다. 평소에 거의 나오지 않는 인원 말고는 참석 인원 전원이 수련회도 참석했다. 수련회 전에 빡세게 서로 갈등하던 녀석들도 수련회를 참여한다고 해서 놀랐다. 나라면 불편해서 어려웠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참석률이 높다니 놀랍다. 기특하다.

[1일차-부모와함께하는 레크레이션]
-졸린 시간대+텐션떨어지는 청소년멤버들 때문에 걱정하던 담당자의 걱정과는 상관없이 재밌었음.


[1일차-  청소년 성교육]
-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강사님의 애정이 그대로 전해져서 몇몇 주제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에 알러지가 있었음에도 참고 넘어갈 수 있었음.

[1일차- 부모 성교육]
- 부모 성교육 장소에 참여한 내짝궁은 강사의 ‘절제성교육’에 대한 깊은 아쉬움. ‘포괄절성교육’이냐 ‘절제성교육’이냐 요즘 큰 흐름으로 나누어져 이 갈등도 장난아닌데 우린 꽤나 치우친 ‘절제’ 강조 강사를 모심. 절제가 과연 프로그램 제목처럼 ‘성경적’인건지는 앞으로도 한참 썰을 풀어야 할듯.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절제가 아닌데..

[2일차-세움스타즈]
가평블루문 수련회 장소까지 세개의 조로 나누어 교통수단도 뽑기로 해서 이동을 했다. 자차/기차/버스였는데 나는 어제까지 수련회를 다녀온 상태라 제발 자차이길 바랬는데 자차를 뽑아서 얼마나 좋았는지.. 내 차에 아이 넷을 태우고 출발했다. 조별 미션을 하러 두물머리가서 연잎핫도그도 먹고 미션 사진도 찍었는데 상당한 더위가 가장 어려운 미션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교통 수단인 버스의 경우는 반대로 타서 택시타고 엄청 고생하면서 아이들 투덜대는 소리를 들었던 모양이다. 아이들이랑소규모로 이렇게 긴시간 이동하면서 스몰토크도 하고 음악 DJ도 하면서 한결 가까와진 시간이라 기억된다. 땀으로 젖은 옷은 덤이다.



[2일차 - 물놀이]
숙소는 이번에 아마 그 누구도 불평이 없을 것 같은 꽤나 고퀄 숙소였고 특히 물놀이 장소가 좋았다. 프라이빗한 우리만의 물놀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담그고 물맥이다가 농구도 하고 피구도 하고 신나게 놀았다. 객원 교역자 2명도 텐션이 높아서 즐겁게 몸을 부딪혀가면서 놀았는데 아무래도 몸을 부딪히면서 친해지는게 짱인듯하다.
물놀이하고 하나둘 씻고 바베큐를 할때까지 약 30여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자유롭게 숙소에 짱박혀서 노는 시간인데 나름 그 시간을 즐기는 듯해보여서 마음이 놓였다.
 

[2일차- 바베큐]
바베큐는 그 더운 날하기에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기굽는 분들이 힘들어보였지만 다행히 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교회 어른 두 가정이 식사팀을 담당해주셨는데 반찬과 찌개까지 준비하시느라 무척 정성과 시간을 들이신것 같았다.

식사팀으로 교사들이 넘어가게 되면 아이들을 잘 살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모셨는데도 식사준비에 우리 교사가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긴했다. 아이들이 평소보다 정말 많이 먹어서 식사팀 어른들이 무척 뿌듯해하셔던 것이 기억난다.
 

담임목사님이 이 시간에 오셔서 모자란 고기도 사러갔다 오시고 땀흘리고 고기굽는 걸 보고 도와주러온 전도사님들이 좋은 인상을 받으셨다고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난다. 
 
[2일차- 저녁집회]
가장 걱정이 좀 되었던 집회시간이다. 12명의 청소년의 구성은 내향형이 주를 이루어서 그동안 집회가 쉽지 않았다. 입을 벙긋거리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분위기는 이미 문화가 되어버려서 입을 벙긋거리는 아이들이 들어와도 그들도 입을 닫는다.  그렇게 되면 인도하는 입장에서도 '거절감'을 깊이 각인하게 된다. 얼핏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되어오던 우리다. 특히 12명 정도의 인원은 집회를 하면 무리 속에 조용히 개인이 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 쉬운 인원수다.  그래서 인간적인 아쉬움과 걱정은 있었다.


하지만 찬양을 맡은 객원멤버 JW전도사는 이런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 그랬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맡게 맞춤형 찬양을 해주셨다. 가고싶다고 빌어서 데리고 온 5학년 아드님은 이 분위기에서도 지난주 수련회의 은혜를 이어서 받으려고 가난한 마음으로 대답과 찬양을 크게 해주었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의미있고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은 객원멤버 JH전도사님의 메세지다.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메세지가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이어졌다. 집중해서 듣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메세지가 남았을지 궁금하다. 찡한 무언가가 내 마음에도 여러번 왔다갔다 했다.


 
[2일차-새벽세시까지 게임시간]
자유로이 게임을 하는 시간에는 나는 참여하지 않았다. 짝궁이 새벽두시까지 남아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나보다. 수련회 다 마치고 아이들 집으로 데려다주는 차에서 하나같이 이 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했다. 어울려서 이렇게 둥글게 모여 앉아 한 사람도 제외되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는 연결된 시간이 그러게 많지 않았을 거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게임을 하면서 더욱 친해진 것같다.
 

[3일차- 롤링페이퍼]
내가 담당자였는데 종이를 안가져와서 우여곡절 끝에 구해서 에이포지로 진행했다. 시하나 보여주고 눈감고 잠시 수련회를 정리하는 시간을 주고 친구들의 장점과 고마운 점을 쓰는 롤링페이퍼를 시작했다. 전통적인 이 시간은 은근 귀찮아 하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내걸 받으면 눈을 크게 뜨고 본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한사람당 2분씩 쓰는 시간을 줬는데 아마 더 줬으면 더 좋은 메세지가 오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 시간안에 최대한 정성을 다해서 쓰는 모습이 예뻤다. 롤링페이퍼 내용을 보니 아이들에게 수련회가 어떤 의미였는지 조금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조별 미션, 게임, 물놀이를 통해서 친밀감이 생긴것이 참 흐뭇했다.
 

[정리 및 귀가]
정리와 귀가 시간에 막상 우리교사 2명과 식사팀 4명이 빠지니까 남아있는 교사의 손이 모자라긴 했다. 마무리 하고 아이들 데려다주고 짐 정리까지 마치는 오후 3시 정도 되었을 때 나는 너무 피곤해서 몸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일손이 부족한 우리 청소년부에 누군가 합류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계속 된다. 합류할 누군가가 절실해진 시간들이었다. 
 
[총평] 3번의 수련회 중 개인적으로 마지막 수련회를 마치고 바로 개학을 하는데 배터리 앵꼬까지 내 에너지를 쓴 수련회였다. 그래도 Oneness라는 수련회 주제의식에 아주 적합한 모든 시간이었고 내가 판단할 수 없지만 나와 아이들과 하나님과 각자의 관계에서 Oneness가 조금 더 이루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