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79 2024. 5. 30. 14:46

우리집에는 갓난 아기때부터 먹이기 힘든 아이가 하나 있다. 분유, 이유식 태어날때부터 먹었고 배고파도 배고픔만 없앨만큼 먹고 입을 닫아 버린 아들. 입짧은 아이다.

그리고 입에 꾸역꾸역 넣어주는데 은근히 집착하고 강요하는 애미가 있다. 그게 나다.잘맥이고 나처럼 약하고 마르지 않게 튼튼히 키우고 싶은 욕망이 잘못된 것은 아닐거라 믿으며 강요를 정당화했었다.

 

오늘은 학기초 신청한 보건교사 연수를 듣다가 눈물이 올라서 혼났다. 전혀 울만한 내용이 아닌데 그냥 의학강의인데 말이다.

 

보건실에 있다 보면 병원에 보낼 아이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복통, 두통,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본다. 마음이 아프다고 이제는 감으로 안다. 마음이랑 맥락을 읽어야 겠다고 시간이 갈수록 느낀다.

 

오늘은 바로 맥락 주로 심인성 복통(혹은 기능성복통) 대한 이야기를 큰병원 소아과 의사가 대놓고 하는데 놀랍고 반가웠다. 의사 중에 이런 접근을 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있다. 보건실 단골손님 이야기기도 하지만 우리집에 있는 아이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야기이기도 했다. 나는 이런 케이스에 주로 트리메부틴이라는 약을 주고 있었다.

 

10명중 2-3명에 해당하는 예민한 사람(highly sensitive person)  나와 아들이 해당한다. 친정엄마도 그렇고 주위에 정말 많다. 사람들은 타고난 , 키워진 반정도의 확률로 생겨난다. 자주 두통, 복통, 멀미,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근본적 정서는 손해에 대한(혹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했다. 이것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더욱 확대되었고 통제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발현되어

 

스스로를 혹은 아이를 환자라고 굳게 믿는 이런 사람들에게 진짜 필요한 약이 아니다. 약주지 말고 맥락을 읽자는 내용이었는데 어떻게 적용할지 조금은 깊이 생각해야한다. 병원에 복통은 확실한 고열, RUQ pain+구토, 항문이상, 자다 정도 아픈경우, 살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 다섯 가지를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 이런 복통이라 고민하고 연구해볼 부분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허나 약안주면 서운해하고 심인성이라고 하면 크게 화내면서 유리멘탈 취급했다며 바르르 하는 사람들이 안봐도 그려져서 어찌 적용할지는 고민해야한다.

아래는 강의 요약

[만성 복통(기능성 장장애) 아이를 보는 관점 뒤집기]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최 연 호 ​

큰 병은 아닌 듯한데 자꾸만 배 아프고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아이들 - 맥락을 알자

아픈 아이의 마음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 마음읽기 필요

  • 고등동물의 모방의 능력=>마음이론(나는 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 예민하다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 인구의 20-30%,  꾸룩거릴까봐, 마려울까봐 배가 아픔
  • 특징 짧고 편식 심하고/ 대부분 부모는 더 강요한다
  • Nature : Nuture 50:50부모는  자꾸 편식을 고친다며 강요한다- 이후 잦은 두통, 복통, 멀미 등등 호소

  • 만성 기능성 복통의 근본적인 정서는 두려움 FEAR : 손해에 대한 두려움(미래의 손해)

  1. 당신의 주의를 끄는 사건은 쉽게 기억난다. 유명 배우의 이혼과 섹스스캔들은 관심이 가고 쉽게 떠오른다. 따라서 과장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안전을 택한다. 손해가 예상될 때 대부분 사람은 이를 피하려고 한다. 허나 내일이 있는 한 우리는 두렵다
  2. 교권침해 & 자식에 대한 부모의 두려움 - 인터넷이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는데 쓸데 없는 정보가 많고 나쁜 정보만 많다. 특히 예민하고 걱정 많은 사람은 이걸 못 참는다. 너무 빨라져서 불안해졌다. 그래서 통제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생겼다.
  3.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결정권 없을때 (불안때문에 다 해줬을때) 더 나약해진다. 싫어요를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야 한다. 보건실에 오는 자주 배아픈 아이에게 물어보자 "부모에게 '싫어요'라고 할 수 있니?"
  4. 약을 무조건 주는 것을 멈추고 맥락을 살펴 볼까. 약을 쓰지 말아야 하는 아이는 약을 안 써야 옳다. 아이는 약 먹을 필요가 없는 학생이라고 이야기 해주자왜냐하면 그 아이가 스스로 환자라고 믿고 엄마도 아이가 소화기 환자라고 믿기 때문이다.

 

# 하지만 꼭 지켜 봐야 하는 복통이 있다

  1. 열나고 오른쪽 아랫배+구토
  2. 혈변
  3. 항문 이상
  4. 자다가 배아파서 깨는 경우
  5. 살이 빠지는 경우(급격히 빠지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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