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노트/끄적끄적

울림이 있는 삶

letter79 2024. 6. 17. 23:33

 

 

어제 글쓰기에 썼던 글을 오늘 다시 읽으니까 수치심이 좀 올라오지만 지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좋은 사람이다' 이미지로 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나는 충분하지 않아'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가끔 좋고 충분하지 않기도 한 그런 다양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영화 인사이드아웃 2에서 라일리 안에서 들려오는 두가지 메세지 나는 좋은 사람이야/ 나는 충분하지 않아 모두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오늘은 아침에 꿈섬2.0 톡방에서 이 글을 봤다. 어제 썼던 글에서 내가 했던 고민의 답을 이 글이 해주고 있었다. 부드러운 땅에서 자연스럽게 싹이 트고 열매가 맺힌다. 살짝 청소년 아이들을 만나면서 부드러운 땅이 아니라 집착과 의도로 점철된 굳은 땅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 같은 순간에 브레이크를 걸어준 글이다.

 

아직도 오래동안 '싹'만 난 상태로 자라지 않는 청소년들을 보고 키우고 싶어서 집착하하는 나다. 어떤 의도를 담아서 움직이고 싶은 조바심이 나에게는 꽤 있다. 얼핏보면 열정같아 보이는 내 집착과 의도는 울림이 없다.  어제 쓴 글의 나에게. 고개를 들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자신'을 보라고.말해주는 글이었다. 자라지 않는 새싹에 물이랑 햇빛을 들이부으면서 애타하지 말고 잠시 나를 보고 성장하고 있는 상태를 바라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소명을 향해 성장하는 건 나다. 싹은 내 몫이 아니다. 저 위에 물과 햇빛을 알아서 주관하고 계시는 그냥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