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노트/끄적끄적

나의 루틴 22.5.4.

letter79 2022. 5. 4. 10:19

루틴을 적어볼까한다.

<아침 루틴>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 영상을 튼다. 보통은 8분짜리로 하고 플랭크로 몸을 약간 데워보기도 한다. 그러곤 밥을 앉힌다. 나는 습관적으로 밥을 하는 사람이다. 음식을 하는 것을 즐기지 않지만 막한 밥의 고소함에 대단히 집착하는 편이다. 쌀도 제일 비싸고 맛있는 알갱이가 작고 찰기 있는 쌀을 산다. 불리지 않아도 맛있는 쌀이 있다. 그런 쌀을 비싼 가격을 지불해가며 틈이 날때마다 밥을 해댄다. 반찬도 안만들면서 먹는 밥이라... 웃기긴한데 내 식욕은 막한 밥에 자극되는 편이다. 하지만 요리는 영 귀찮다.

<출근 루틴> 남편과 같이 차에 타서 시동을 걸자마자 유투브에 주심기도회 영상을 연결해서 틀고 자가진단을 한다. 15분 정도 영상이 마칠 때쯤 남편은 차에서 내리고 나는 남은 10분 정도 기도를 한다. 내 의식을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시간이다. 묵상 영상에서 성찰한 기도를 잠깐 올리고 가족을 위한 기도를 저 위에 하늘에 계신 조부모님부터 시작해서 살아계신 외할머니- 양가 부모님, 그리고 양가 자녀들과 손자 손녀로 내려온다.

조부모님이 잘 도착해서 잘 계신지 묻고 언제한번 거기서 어떻게 지내는지 꿈에 나와달라고 부탁드린다. 부모님을 위해서는 이렇게 기도한다. 

"날이 갈수록 주의 사랑이 두루 광명하게 비취고 천성 가는길 편히 가게 하소서. 노년의 비탄에 잠기지 않게 하시어 허락하신 날동안 영과 육이 강건하게 하소서. 하나님과의 관계, 나자신과의 관계, 부부사이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가 건강하게 하시어 연결의 축복을 누리게 하시고 그 누림의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늙고 병들어가는 모든 시간들을 잘 감당하게 해주세요. 존엄한 시간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

양가의 자녀들을 위해서는 한사람 한사람 개인적 기도제목을 떠올려보고 바쁘면 통으로 묶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아직 가정을 이루지 않은 막내동생을 위해서는 이렇게 기도한다.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시고 하나님이 oo를 만드신 목적을 발견해서 비젼을 가진 사람으로 살게 해주세요. 믿음의 가정 이루게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서로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발견하게 해주세요"

남편을 위해서는 "자족하는 사람이 되기를 하나님과 친밀하기를" 자녀를 위해서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가장 귀한 일인 줄알아 돈이나 명예나 성에 눈이 멀지 않기를.... 키가 쑥쑥 몸이 튼튼 하나님 태초에 만드신 모습으로 자라게 하시며 지혜와 사랑이 가득해지기를..... 세상이 힘들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있는 회복탄력성-근력을 가진이로 자라게 하시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아이로 자가가길 기도합니다."

생각보다 반복적인 주문과 같은 기도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차에서 내릴때까지 이 기도가 마치지 않을 때도 있다. 습관적인 기도를 하는 것이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문 처럼 같은 기도가 나오게 되는 것은 내 의지가 아닌 내안에 성령님이 하게 하시는 기도라는 생각도 자주 들기 때문이다. 

<저녁 루틴> 퇴근 후 아들 태권도 시간에 나도 운동을 40분에서 1시간 정도 하는 것이다. 삼시 세끼 밥을 먹듯 운동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있었다. 30대 후반에 몸과 마음이 골골 거렸던 경험을 토대로 아침밥과 퇴근 후 운동은 이제 그냥 하는 것이 되었다. 최근에는 덤벨 근력 운동 주 4회, 걷기를 주 3회 이렇게 한다. 최근에 추가된 성경필사 루틴은 정말 힘들다. 의미 있지만 힘겹게 하고 있는데 남편은 정말 성실히 잘한다. 난 아직 루틴이라고 하긴 버겁다.

<글쓰는 루틴> 매일 문장 100일 챌린지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쓰는 걸 즐기는 편에 속한다는 걸 알았다. 고름 짜듯 똥 싸듯 글이 흘러 나오는 날에는 카타르시스까지 느꼈다. 좋은 습관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아주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래도 쓰는 걸 두려워하진 않았지만 더욱 자주 쓰게 되었고 빨리 쓰고 심지어 남에게 잘 쓴다는 얘기도 듣게 되었다. 챌린지 시작하자고 한 독서모임 대표와 함께 한 멤버들에게 고맙다. 하지만 남을 위해 쓰고 싶진 않다. 나 만을 위한 글이 좋다. 100일 챌린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