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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좋은교사

학교엄마 보건샘이야기 (어른들의 갈등 그리고 가난을 대하는 아이)

by letter79 2017. 6. 5.

학교엄마 보건샘 이야기 (어른들의 갈등과 가난편)

 

 

A는가 이모부네 건물 반지하에서 10년 넘게 살다가 지난 주말 이사를 1층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엄청 기대에 부풀어있엇는데 이모부가 어제 이사짐 거의 다 들어온상태에서 갑자기 다시 나가라고 해서 이모부와 아빠가 싸우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나보다. 유리다깨지고 화분 다 집어 던지고 그랬다는데.. 그리고 다혈질 아빠가 엄마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는 장면. 엄마가 딸에거 힘듬을 숨기기 위해 의연히 있는 모든 장면에서 A가 상처를 얼마나 많이 받았을까..

 
잠도 잘 못잤고 밥도 주말 내내 잘 못먹은듯하고 보통 이 나이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화증상이 아닐까 한데. 많이 어지럽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몰래 고인 눈물을 삼켰다.

특히 지난 목요일 이사한 나에게 이 이야기의 장면들은 너무나 생생한 드라마 장면 같다. 이사짐이 다 들어온 상태에서 나가라는 이야기는..... 얼마나 충격적인 이야기 인가......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른들의 갈등, 그리고 가난의 문제 이런 것들이 이 여린 가슴이 감당하지 못할 큰 일이었을것이다.

어른들의 갈등과 가난의 문제가 10대 여중생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는 자주 마주하는 문제이다. 워낙 자주 마주 하다보니까 가끔은 이렇게 팍팍해졌나 싶을 정도로 들으면서 아무렇지 않을때도 있다.

어른들의 문제가 아이들을 아프게 한다.

 

A에게 어른 들의 문제는 일단 어른들에게 두자고 이야기를 해본다. 너는 무조건 잘먹고 잘자고 사랑받고 많이 안아줘야 하는 아기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율무차 한잔 타주고 재워줬다.

자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다 문득 고등학교 때 비슷한 고민으로 교회 선생님께 고민을 이야기 하다 울었던 나를 만난다.

교회 선생님은 너무 큰 짐을 지고 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어른들이 해결해야할 큰 인생의 문제는 그만 지고 가자고 좀 단순해지자고 이야기했었다. 고민 속에 매몰되지 않기를 나에게 권유했었다.  그때 그 이야기가 무슨이야기인지 알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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