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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음악 이야기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by letter79 2014. 6. 13.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저자
편해문 지음
출판사
소나무 | 2012-09-20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아이들은 이렇게 멸종하는가 최근 날로 높아만 가는 청소년 자살률...
가격비교

 

최근에 <사교육걱정없는 세상만들기>라는 내가 애정해 마지 않는 단체에서

 http://cafe.daum.net/no-worry/Cjxq/8 -> 이주소...

영유아 강좌로 열린 "나에게로 아이 행복한 엄마"라는 강의를 신청했다.

미리 추천도서를 읽어두고 강의를 듣고 싶어 그곳 강의를 아직 듣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이책은 그곳에서 추천도서로 올려두어 처음으로 손을 댄 책이다.

놀이운동가이며 스스로를 놀이밥 삼촌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편해문 작가는 아이들은 놀이밥을 하루에 두세시간 맘껏 먹지 않으면 밥도 먹기 싫고 잠도 자기 싫어지며 결국 아프기도 한다는^^ 그런 이야기로 가득 책을 채웠다.

혹자는 보면 이책이 워낙 강하게 질책하며 대한민국의 부모와 어른들에게 호통치는 어조로 책을 써서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만큼 이 책은 강한 어조이다. 하지만 그 어조에는 아주 조목조목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근거가 있다.

 

차례에 나온 소제목을 하나하나 따서 적다보면 정리가 될 것 같아 소제목과 그 부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을 적어 본다.

 

제 1장 놀수 없어 고통 받는 아이들

 -놀아야 아이다

 -결핍된 것은 주의력이 아니다 놀이다.

  이 부분은 요즘 ADHD가 증가된 원인은 놀이밥이 턱없이 부족해서이고 특히 그 해결도 놀이로 접근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왕따'는 한 명을 뺀 나머지 모두가 살려고 만든 '놀이'

    왕따문제 역시 놀이가 부족한 아이들의 빗나간 행동이라고 보는 부분.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왕따 가해자에 대한 약간은 위험하리만큼 따뜻한 시선에 놀랐다. 사실 왕따 가해자는 요즘 학교폭력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고 있고 학교에 경찰관도 들어와 있다. 어 좀 위험하다 싶었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왕따가해자들을 만나거나 인터뷰를 매체를 통해서 보다보면 그들이 생각보다 아무 생각없이 장난으로 그랬다고 한결 같이 이야기하던 장면이 떠올라서 였다. 왕따 처방에 대해 어른들이 내리는 말도 안되는 각종 정책에 대해 나도 항상 코웃음 쳤던 부분이라 더 그랬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시키거나 크게 패거리로 나누어지거나 하던 문제를 해결 했던 즐거운 경험이 떠올랐다. 그건 아주 단순한 '손잡고 운동장 뛰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같은 크게 웃을 수 있었던 놀이였던 기억이었다. 그 기억은 크게 갈라졌던 관계를 한순간에 드라마틱하게 날려버렸던 좋은 추억이었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시각에 깊이 공감했다.

 - 사는 놀이에 빠진 아이들

 크게 움찔했던 부분이다. 사는 놀이(쇼핑)에 빠진 아이들 문제가 아닌  내문제이기도 했다. 소비를 통해 어른 놀이를 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마지막 피난처 삼아 틀어박혀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나와도 닮아 있다. 하지만 어린이에게로부터 이런 각종 연예산업, 스포츠산업, 게임 산업, 통신산업들은 지켜내야한다. 그리고 사주지 말자는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데 사주는 순간 아이들의 놀이는 끝난다고 까지.... 놀지 않고 소비함으로 존재해버린 아이들 슬픈 현실을 바로 봐야할 듯하다.

-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

- 먼저 텔레비젼을 내다 버리고 이야기하자

텔레비젼을 끄면 아이들이 켜지고 텔레비젼을 아이들이 살아온다.

-시든 아이, 웃자란 아이

-게임은 끝났다

 위의 두 소제목은 게임을 피난처 삼아 숨어 있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내용이다.

10세 안팎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극도로 절제 시켜야 하고 가혹하리 만큼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강제는 '놀이밥'을 충분히 먹인 부모만이 할 자격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혼도 팔아먹는다고 이야기하는 게임, 사이버 세상을 뒤로 하고 놀이밥을 먹이자고 강조한다 깊이 공감한다.

-문화산업, 프로그램, 체험학습, 캠프가 아이를 잡는다

이 것에 끌려다니는 아이들은 놀 시간과 놀 친구가 충분히 없다. 끝부분에는 "야 이놈들아! 너희들도 아들딸이 있지 않느냐! 어떻게 아이들을 한낱 흉내쟁이와 소비 중독으로 떨어뜨리지 못해 안달하는가 말이다. 아이들을 흥분시키고 잠을 설치게 하는 문화산업을 콱 주저 앉혀야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산다" 고 말한다. 오오..... 격양된 작가의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듯했다.

-아이를 망치려거든 조기영재몰입교육에 입문하라

조기/ 영재/ 몰입 교육이 아이들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지 이야기한다. 특히 영어 몰입교육은 나도 약간 헷갈렸던 부분이다. 여기저기 영어책 영어동요들이 돌아다닌다. 그거 좀 해줘야하는건가 생각했던 적이 있다. 저자는 이것을 사탄의 종교라고 까지 ㅋㅋ 그들의 유혹을 이기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아이들 놀이의 무덤이구나

스마트폰과 손바닥게임기는 눈과 뇌를 녹이고 있고 녹아버린 아이들이 절반이라고 이제는 게임을 굶기라고 이제는 놀이를 먹이라고 한다.

-사주지 마시라

뭐가 없어야 놀이가 시작하고 심심해야 놀이가 시작된다고 사지 않고 아이와 지내는 사람 그런 사람되어야겠다.

 

2장 아이들, 놀기 위해 세상에 오다

-장난꾸러기 만세! 말썽 꾸러기 만세!

생기 없는 아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생기를 듬뿍 받은 꾸러기로 자라게 해야한다.

-아이들도 일이 있어야...

생의 앞머리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은 철저하게 아날로그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특히 '농사' 같은 노작활동을 추천한다.

-오늘과 내일과 모레로 이어지는 소꿉놀이

-아이들은 굴리고 산다.

-심심해야 논다.

 이 부분은 아이들에게 놀이시간을 충분히 주라는 내용이다. 수업으로 놀이를 제공하지 않고 푹빠질만한 놀이를 만나게 해주라.

-놀이터는 안녕한가

나는 이부분에서 좀 다른 생각을 가졌다. 저자는 모래 놀이터을 예찬했고 우레탄으로 덮인 푹신한 놀이터를 비판했지만 사실 엄마입장에서는 모래는 너무 귀찮은 부분이 있다. 특히 위생면에서 그렇다.

-구슬과 딱지르 땅에 묻다.

-왜 공기놀이만 살아남았을까

-전래놀이는 오늘 아이들의 놀이가 될 수 있는가

전래놀이를 현재 아이들 삶의 맥락을 읽지 않고 들이밀어 버리면 그냥 게임이 된다. 볼링과 비석치기를 비교해서 이야기했다. 볼링을 맞추어 쓰러뜨릴때와 내가 온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내 손에 딲 맞는 반듯하고 단단한 비석을 맞추어 쓰러뜨릴 때의 느낌을 비교했다. 비석과 딱지는 내 분신이고 게임 속 아바타는 헛것이다. 

게임은 이미 만들어진 질서에 철저히 따를 것을 강요하고 놀이는 세상에 없던 창조의 시공간으로 초대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 내사랑 말짜

-웃음과 울음이 없는 그것을 놀이라 부르지 말자

-이야기, 노래, 놀이는 어떤 사이일까

아이들과 함께 어려움이 닥치면 이야기를 지나 노래를 거쳐 후다닥 놀이로 건너뛰자- 이표현이 너무 좋았다.

-숙제는 놀기로!

초등학교 현 실태를 비판하고 있다. 프로젝트 티브이를 보면서 진행하는 만남이 없는 학교. 그곳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혁신학교 대안학교도 교육을 내려놓고 놀이를 중심 철학으로 바뀌어야 한다.

 

제 3장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놀아야 풀린다.

-놀다가 숱하게 져도 보고 죽어도 보고

-아이들이 놀 때 그곳이 정토요 천국이니

-이이들이 놀기에 좋지 않은 날은 없다

"얘들아 놀아야 천국간다"

-어렸을 때는 노는게 남는거다.

-한 그릇' 놀이밥'

1. 아이에게 한가한 시간을 줍니다.

2.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이웃 동무를 만듭니다.

3. 아이가 마음껏 뛰놀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

4. 학습이나 창의력 등을 놀이와 연관 짓지 않습니다.

5. 하루에 두세시간씩 '놀이밥'을 꼬박꼬박 먹입니다.

-놀이를 보는 다섯가지눈

 이부분 에서는 유아교육이론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교재 교구에 대한 잘못된 시각도 역시 그렇다.

-놀이를 가르칠 수 없다.

-마음껏 놀았던 아이는 스스로 세상을 버리지 않는다.

-세상이 두려워하는 아이

마지막 부분은 시로 맺음을 한다. 책 중간 중간 시와 만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참 좋다.

-책 끝에 하루를 잘 논아이는 짜증을 모르고 10년을 잘 논아이는 명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