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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끄적끄적

무릎

by letter79 2020. 5. 6.

나는 요즘 무릎이 상당히 좋지 않다.
엠알아이 판독으로 연골연화증 2기 정도 된다고 했다.(총 4기) 국소적으로 까진 부분도 좀 있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굽혔다 펼때 소리가 자주 나던 오른쪽이 심했는데 왼쪽도 함께 좋지 않아지고 있었다.

이유는 좋지 않은 자세와 걸음걸이로 과도한 운동을 한 것이 문제 였던 것 같다.
1월달에 기윤실 교사 모임 수련회를 할 때만해도 전혀 이런 통증 때문에 고생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2월달 코로나 사태로 헬스장도 문을 닫자 산을 다니기 시작했고 집에서 스쿼트 등의 홈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던 시기와 맞물리는 걸로 봐서는 그 때 즈음의 과도하고 좋지 않은 자세의 운동과 산행이 원인이었을 것 같다.

3월 초 부터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많이 고민하다가 병원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고 운동치료, 주사치료를 병행해가며 꽤 꾸준히 주 2회 병원을 다니고 2달째 이 반갑지 않은 친구인 무릎 통증을 관리해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오늘은 무릎 이야기를 꼭 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 마음이 많이 우울해져서 이다. 내가 앓고 있는 이 증상은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않고 오히려 치료를 시작한 이후가 전보다 더 좋지 않아졌고 엄청난 의지로 열심히 재활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차도가 보이지 않아서 낙담이 되어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내안에 드는 나쁜 생각들이 있는데 ‘아 또 아파.. 근골격계 모든 증상들이 왜 나한테는 이렇게 자주또 일찍 찾아오는 것인가... 이제는 아프다고 말하기도 주위에 미안한데’
‘염증이 아니고 닳아없어진 연골로 인한 통증이라 이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되면 삶의 질은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
‘혹시 병원을 잘못 찾아가거나 운동치료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계단이 무서워지고 일상적인 모든 활동에서 통증에 완전 촛점이 맞추어진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무력한지’
‘재활운동을 어느 정도 통증을 참아가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통증은 워낙 주관적이라 통증에 대한 해석이 늘 나를 힘들게 한다. 이 통증이 관절통인가 재활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인가..’
‘마음이 너무 약해져서 내가 너무 통증에 과민한 것은 아닌가? 무시하고 신경을 다른 데로 돌려보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 내 자신이 참으로 무력하고 짜증난다.’
‘나을수 있는 병인가 너무나 궁금하다’

두달이 넘어가자 내가 많이 마음이 약해진다. 매일 해야하는 지루한 근력강화 운동도 자전거 타기도 재미가 없다. 마음의 근력도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그 어느때보다 간절하게 안아프고 싶고 낫고 싶고 전처럼 계단을 팍팍 그리고 뛰기로 하던 예전의 내가 사무치게 그립고 간절하다. 제발 나을수 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