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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

고와...........

by letter79 2019. 8. 23.

(7세 2학기 .. 잠들기전 속닥속닥)
나 : 지훈아 요즘에 친구들이랑 유치원에서 지내는 이야기좀 해봐 누구랑 재밌게 놀았어?
나 : 이서영 이랑은 안놀아? (지훈이는 이서영을 좋아한다)
훈 : 응 걔는 여자친구 엄**이랑 주로 놀아 놀애들 없을때 가끔 나랑 놀아
나 : 서영이는 얌전한 아이인가? 정말 예쁘니?...
훈 : 응 얼굴도 예쁘고 걔는 참 (잠시 정적... 묵상하는 듯) 고와...
나 : 곱다고? 뭐가?
훈 : 마음씨도 고와
나 : 그래? 마음씨가 고운게 어떤건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훈 :(기억은 안나는듯)그런데 서영이랑은 잠깐만 놀아 잠깐 놀다보면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들어..
나 : 너무 좋아서 그런가? 부끄러운 생각이들어서 너는 금방 다른 남자친구들이랑 다시 노는거야?

흑.... 곱대.... 곱다니... 서영이는 내가 공개수업때 보니까 긴머리에 천상여리여리하게 생긴 아이였다. 우리 지훈이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구나..뭔가 마음이 꼬물꼬물 이상하다. 우리 아가 이렇게 커서 이성을 좋아하게 되고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게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다. 이제 아가가 아니라 남자구나!
왠지 여자사람 엄마인 나는 서영이한테 약간 질투비슷한 감정이 느껴지는구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