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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

지훈 마주이야기 (2018.09)

by letter79 2018. 9. 7.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거절하신 다면, 그것은 더 큰 유익을 위한 것이다.

 

큐티를 하다가 저 문장을 보고 생각난 지훈 마주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한다.

나 (산책하다가 멍때리고 앉아 있는 지훈을 보고) " 지훈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지훈 : "나 지금 중요한 생각을 하고 있어"

나 : "뭔데 뭔데?"

지훈 : "있자나 나는 지금 하나님이 진짜 있는가 생각을 하고 있어"

나 : (깜놀함.... 그의 잦은 신학적 철학적 고민에 늘 놀란다) " 그래? 나도 그런 생각 한적 있어"

지훈 : "하나님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이렇게(손을 휘저으면서) 걸어다니면 참 좋겠어"

나 : "맞아.. 그러면 물어볼것도 많겠지? 그런데 지금 여기 가슴에 계시고 우리랑 함께 하셔....(예전에 했던 하나님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과했던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시작함) 너 엄마 아들인거 믿지? 그거 보이지 않는데도 믿는거잖아? 믿는건 그런거 같애 보이지 않아도 믿어야 하는 순간이 있더라고. 그런데 지훈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지훈 : " 왜 생각했냐면.. 내가 베이블레이드를 가지고 싶다고 기도했는데 안들어줬어"

나 : ............. (왜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지 물어보는데 잠깐 뭐라고 이야기해야할지 말문 막힘) " 기도를 들어주는 것보다 들어주지 않는것이 지훈이한테 더 좋아서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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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는 오래 마음에 머금어지는 대화이다. 왜 기도를 거절하시는지 한마디로 머리로 이해되는 아래 문장을 보고 다시 생각났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거절하신 다면, 그것은 더 큰 유익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되지만 가슴으로 내려오기는 정말 힘든 내용이다. 평생을 거절 받은 기도로 끙끙 앓는 여러 모습들을 옆에서 지켜 보기만해도 고구마 먹은거 같으다.

지훈이는 자주 철학적 신학적 존재론적 고민으로 나를 다시 돌아가게 한다.

그런 점에서 대단한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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