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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트/콩콩이 이야기

항상 고민인 제목쓰기

by letter79 2013. 4. 25.

일기 쓰기를 매일 하기가 쉬운일이 아니다. 의미있는 일이지만 가장 하찮고 사소한 제목쓰기에서 항상 막혀서 그냥 창을 닫기를 오늘이 4일째.. 제목으로 쓸 만한 거창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육아는 오래참음과 반복의 연속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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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백일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백일상을 빌려서 집에서 떡놓고 사진을 찍는 모양이었다. 나보다 5일 뒤에 출산한 M은 백일상 빌려놨다고 찍고 가도 된다길래 우리는 주일날 유아세례교육 받고 바로 고고씽-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래 뭔가 뻘쭘하긴 했으나 남는건 사진일거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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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이제 놀이의 시간이 많아 지면서  더욱 복잡해진 것 같다. 물론 저렇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가끔(그래 다행이다!) 있지만 새로운 놀이거리를 창조해 내어야 하는 과정이 한편으로 부담스럽긴 하다. 놀이가 공부이고 놀이가 발달의 큰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놀아야 한다. '놀아주기' 란 쉽지는 않다. 체력도 체력이고 교감해야하고.. 하지만 깔깔 웃으면서 옹알옹알 할 때의 그 느낌은 이전의 '먹고재우는 육아'보다는 좀 고차원적이고 나도 아가의 눈 높이로 세상의 자극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새로운 경험이다. 5분-7분 정도의 집중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새로운 자극과 놀이를 그에게 제공하는 일이 버겁다고 느꼈지만 문득.. 아 집중시간이 너무 길고 상호작용이 없으면 자폐아 인데.. 얼마나 다행이냐 이런 생각든다. 매일 다행이다 일기를 쓰자고 친정엄마랑 이야기 했다. 다행이고 감사하고..

오늘은 학교 입사 동기 선생님들이 출산후 처음으로 우리 집에 모였다. 총 6명.. 미쓰2명과 신혼3명. 그중  P는 임신 사실을 우리 집에서 전격 공개해서 크게 놀라는 바람에 지훈이가 낮잠을 깨는 해프닝도 있었다. 동네 교회 구역 식구나 우리 가족만 오던 우리집에 슬슬 손님들이 온다.손님들이 오면 전엔 잘 안겨서 웃고 있더니 최근에는 두리번두리번 무언가 불안한 표정을 짓다가 왕 하고 운다. 좀 미안하게 말이다. 이제 자신이 누군가 한 사람 자기를 돌보는 주양육자라는 사실을 인지한 모양이다. '엄마' 라는 존재만으로 그냥 필요하고 그냥 웃음을 흘려주는 그가 최근에 고마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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